이스탄불의 사원 블루모스크에서 한나절

터키 이스탄불의 사원 술탄아흐모스크(Sultan Ahmed Mosque)

by 리즈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나 커튼을 을 열고 창밖을 바라보니 뾰족뾰족한 사원의 지붕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과 느낌이 다른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를 보니 비로소 낯선 도시에 내가 있음이 확인된다.


숙소에서 천천히 걸어서 술탄아흐모스크(Sultan Ahmed Mosque)에 갔을 때는 이른 아침이어서 한가롭다. 입구에는 길거리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터키 빵으로 잘 알려진 국민간식(?) 시미트(Simit)가 가득 담긴 자전거가 벌써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술탄아흐모스크는 우리들에겐 블루모스크라고 알려진 사원이다. 흔히들 이스탄불의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는데 숙소에서 가깝다 보니 집 앞에 산책 나온 기분으로 가볼 수 있으니 이 또한 마음이 여유롭다.


나는 부지런히 바삐 돌아다니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이번처럼 가까운 숙소에서 걸어서 슬슬 다닐 수 있는 곳에 볼거리들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은 여행지 한 곳에서 길게 묵으며 볼거리를 찾아가 보고, 호숫가를 산책하고 근처 허름한 골목이나 또는 노천카페에 앉아 식사를 하고 차나 술을 마시며 느릿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많은 것을 직접 찾아보고 생각해 두었던 것을 위해 빠짐없이 노선을 따라가는 남편의 여행 코드와는 잘 맞지 않아 종종 트러블이 생긴다. 이번에도 적당히 타협하느라 서로 은근히 인내심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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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코앞에 있는 블루모스크는 아침에 들러 나왔다가 저녁 무렵 숙소에 돌아오면서 산책하듯 또 한 번 들러보기도 했다. 여행지에서는 아침과 저녁의 빛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 뿐만 아니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것도 있기에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여유로운 즐거움이다.

이 사원은 일반적으로 첨탑이 4개인 것과는 달리 6개인 사원은 이곳이 유일한데 술탄의 권력을 상징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이슬람교도가 지키는 1일 5회의 기도를 뜻하기도 한다. 지식 in)

푸른색과 녹색의 각기 다른 명암의 타일로 장식되어 블루모스크란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이곳은 여행객들에게 입장을 허용한다. 그런데 입구 옆의 수도에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은 다음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순서가 있다. 그리고 입장할 때 큰 보자기 같은 것을 주면서 이슬람인이 히잡을 두르듯 머리에 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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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아주 넓어서 큰 강당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바닥의 카펫이 화려하다. 또한 돔 형식의 200개가 넘는 모자이크 창문의 부드러운 곡선과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을 받은 신비로움이 실내에 가득하다. 붉은 카펫의 구석에 조용히 앉아 기도하는 이슬람 할머니의 옆모습이 간절하고 경건해서 조용히 지나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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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웠던 블루모스크를 둘러보고 나온 사원 밖은 휴일을 즐기는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밝은 모습으로 즐거움이 넘친다. 첨탑 위로 새가 높이 날고 뜰엔 하얗고 노랗고 붉은 튤립이 선명하고 이쁘다. 유적지가 휴식의 마당으로 자연스러운 쓰임을 주니 또한 괜찮다. 역사를 간직한 유적을 돌아보며 그 옛날의 스토리도 되새겨보는 맛도 좋고. 더구나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마실 오듯 와볼 수 있으니 이 또한 편안함은 덤이었다. 구름이 얹힌 하늘은 잠깐 비를 뿌려주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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