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주는 동지애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테러를 보면서...

by 리즈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밤거리의 흔들린 이미지가 그 느낌을 더 전하는것 같다...



며칠 전 뉴스에서 바르셀로나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다쳤다는 속보를 보면서 용의자로 추정하는 극단주의 테러조직 IS에 소름이 돋는다. 물론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이런 어이없는 짓에 놀라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 누구보다도 놀랐고 더 관심 있게 뉴스를 지켜봤다.


서너 달 전 나는 테러범들의 차량이 돌진한 카탈루냐 광장 부근의 그 거리를 걸었고, 그곳의 사람들과 한껏 누렸던 여행지의 자유를 지금도 나는 간직하고 있는데 하필 그곳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여유와 평화가 넘치고 자유로운 영혼들이 넘실대며 오가던 곳이었다. 이미 테러가 일어난 이상 바르셀로나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느낄지도 모를 세상 사람들이 안타깝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내가 보았던 그 거리만큼의 크기가 내 마음속엔 있다. 비록 개인적인 친분은 나누지 않았어도 그 여행지에서 내가 보았던 그곳의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간직되어 나만의 남다른 인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광장 인근 람블라스 거리에서 시민들과 여행객들을 향해 돌진한 미치광이들의 잔인함에 누구보다도 더 분노했다. 그리고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더 이상의 테러가 없길 바라며 추모해 본다.


왠지 몰라도 늘 내가 잠시 머물렀던 세상에 사는 그 사람들에게 동지애가 생긴다. 여행할 때마다 내 우주에 또 다른 그들이 포함되며 내 세상이 조금씩 더 넓혀진다. 점점 넓어지는 내 마음의 세상이 모두 평화롭기를 기원하게 된다. 여행이 주는 이런 공동체 의식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걸 느낄 때면 뿌듯하다. 여행이란 그런 것.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