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숨고르기

그냥... 순하게 살았던가.

by 리즈








기내에서 내다보는 인도의 하늘엔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노을은 이미 사라진 시각이었다.

차라리 화려한 노을이 사라진 일몰 후 마젠타의 하늘이 인도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톱만한 하얀 달이 공항 저편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공항을 나와 어둠 속에서 돌아보는 공항도 버스 안에서 커튼을 밀치고 내다보는 인도는 나를 잔뜩 두근거리게 한다. 어두운 밤이라고 해서 바삐 걸어가는 사람도 없고 그 어둠 속에서 소가 느릿느릿 차도를 걸어가는 것도 보인다. 이들만의 여유를 바라보면서 벌써부터 나 또한 느긋해지려고 한다.


숙소를 향해 가면서 인도의 넓은 땅을 몇 군데 가보더라도 그곳마다 다른 것이 무엇인지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가 어디든 인도지 뭐, 바라나시가 다르고 아그라가 어떻다고 각기 다름을 떠들고 싶지 않아... 속으로 하는 혼잣말이다. 그냥 무심히 바라보고 갈 생각이다.


현대식으로 개발된 델리였지만 한때 인도를 통치한 무굴제국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현대의 양상과 함께 이슬람 왕조의 모습도 볼 수 있는 도시다. 아침부터 만들다 만듯한 건축물에서 사람이 나오고 햇볕에 눈 찌푸리며 무심히 오가는 사람들을 본다. 우리의 출근길 모습과 사뭇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조금씩 자책의 소리가 내 안에서 스멀스멀 들리는 듯하다. 형편 되는 대로 살면 되지, 되는대로 살아내면 되었는데 왜 안달을 했지, 애나 어른이나 덤벼드는 그 넘의 도전 따위가 부끄러워지는 이 느낌은 뭐지? 하는... 그렇다고 어쭙잖은 초스피드의 깨달음이라는 게 아니라 어디서든 흔하고도 당연히 느껴지는 그들의 느림이란 게 내게 여유로 와락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래, 그동안 괜히 급하기만 했던 일상이었다.





흠... 인도

저절로 인도가 느껴지는 공항 풍경이다.




티 없는 눈망울이 참 이쁘다.

고민이나 스트레스 없이 내가 할 일에 열중하고 있는 어른이나 어린아이의 표정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보여준다.




느긋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아무렇게나 쉬고 있는 동물도 무엇이 문제인데? 묻는다.

(담벼락에 우리나라 S사의 광고가 눈에 들어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한 컷~ㅎ...)




그들에게는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가 있었고,

진정한 지도자의 위대한 혼을 기리는 간디 추모공원으로 이렇게 찾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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