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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y 08. 2018

남원으로 훌쩍 떠나보기~

남원의 문화와 힐링스테이









서울역에서 Ktx로 2시간 15분 이면 한옥양식으로 정갈하게 지어진 남원역에 도착한다. 남원이라 말하면 누구라도 자동적으로 떠올려지는 것들이 있다. 성춘향, 이몽룡, 광한루와 함께 연상되는 고전 속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춘향전의 중심 배경인 광한루원(廣寒樓苑)을 찾아갔을 때는 빗방울이 조금씩 뿌리기 시작했다. 마침 완월정에서 공연하는 시간이어서 수중 누각 위에서 소나기도 피하며 민요와 살풀이, 사물놀이 등의 민속공연을 보게 되었다. 잠깐이었지만 오래간만에 풍류를 즐겨본 시간이었다.


가끔 여행 중에 광한루원은 몇 번쯤은 들러 보았던 곳인데 이렇게 푸릇푸릇한 초여름의 광한루원은 기분이 또 다르다. 광한루원은 세종 때 황희 정승이 광통루라는 누각을 짓고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다. 그 후 정인지가 그 수려한 경치에 감탄해 흡사 달나라에 있는 궁전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처럼 아름답다 하여 광한루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적 303호로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를 비롯해서 춘향사당과 춘향관, 월매집 , 완월정 등 여러 정자들이 있다. 그리고 뒤편에는 역대 남원부사들의 공덕비들이 세워져 있다.


광한루 아래 연못을 중심으로 나무들의 푸르름이 시작되어 싱그럽다. 물에 비친 녹음의 그림자가 운치 있다. 광한루에 올라 그네 타는 춘향이의 모습에 반한 이도령이 춘향과의 사랑을 맺은 오작교는 그래서 더 정감있다. 손잡고 오가는 풋풋한 젊은 청춘들에게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어떤 메시지로 전달될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2018 남원춘향제가 5.18~5.22일까지 열린다.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festival/festival.jsp?cid=506473

이어서 남원시 부근의 미술관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남원시 어현동으로 나가면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이 있다. 지난  3월에 문을 연 미술관은 이 지역 남원 출신 화가 김병종 서울대 교수의 기증작품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김병종 화가는 바보예수, 생명의 노래 시리즈로 유명한데 신춘문예에 두 번이나 당선된 문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화첩기행>이 대표적이다.


미술관은 새로 건축된 건물이어서 무척 깔끔하다.

시내 외곽의 한적한 풍경으로 나즈막히 자리 잡은 자연 속의 미술관 건축물이 분위기 있다. 아직도 주변 조경을 위한 손질을 하고 있는 듯했고 아래층에는 이쁜 북카페가 있어서 창가에 앉아 쉬면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다. 남원 여행 중에 이렇게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시간도 특별한 추억이 될듯하다.  



고즈넉한 남원에 오면 하루쯤 또는 며칠씩 몸과 마음을 쉬면서 여유롭게 힐링을 하고 싶어 질 수도 있다.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묵어갈 수 있는 한옥으로 지어진 예촌(藝村)이라는 숙소가 있다. 한옥 명장들이 시공에 직접 참여해서 옛 선조들의 지혜와 가치를 살린 품격 있는 한옥호텔이다. 전통의 은은한 창호문살 틈으로 소박한 듯 안락한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전통예술의 멋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고 고요한 이른 아침이면 작은 풀꽃 이슬이 빛나는 뜰을 산책할 수 있다. 연못가의 수선화와 장독대에 오후 햇살에 쏟아지는 툇마루에 멍하니 앉아 깜빡 졸아도 좋다. 뜨뜻한 아랫목에 지지며 누워서 깨고 싶을 때까지 한 잠 늘어지게 잠들어 버리고 싶을 때 며칠씩 눌러있어도 좋은 곳이다.       


남원이 먼 줄 알았는데 가까웠다. 조용히 쉬거나 숨은듯 가만히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느긋하게 머리를 식히며 하루쯤 머물 수 있는 남원이 있었다.












추가사진으로 조금 더 보기~~~

맛과 멋과 소리의 고장에 춘향의 이야기로 사랑의 도시이기도 한 남원이다. 신.구가 모두 즐기는 광한루원의 요즘 모습은 활기차다. 곧 열리게 될 춘향골의 축제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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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22일까지 88회 남원춘향제가 열린다.

제88회 춘향제전위원회/제88회 춘향제전위원회 Tel. 063-620-5771~9

대표예술무대. 전통소리청. 달빛콘서트. 연희마당. 거리극 퍼포먼스. 사랑을 위한 이판사판춤판. 방자프린지무대. 컨템포러리.국악밴드클럽. 놀아보자춘향길놀이...들 다양한 행사가 있다.


 [전통문화]
-춘향제향
-춘향국악대전
-춘향선발대회
-사랑등불행렬
-전국  남·여 궁도대회
-민속씨름대회

[공연·전시예술 행사]
-개막식공연
-'세기의사랑' 공연예술제
-소리극 '빅터춘향'
-명인명창 국악대향연
-판소리/춘향가연창
-여성국극
-해외초청공연(배로나,  러시아등)

 [놀이·체험 행사]
-지금은 춘향시대
-춘향사랑가족힐링걷기
-춘향 제주·장원주 나눔
-사랑체험마당
-농경문화체험 등

한옥 예촌호텔에서 묵게되면 흰색 종이 마패를 준다. 이 마패로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백두대간생태교욱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숙소 예촌에서 광한루원으로 통하는 문이 따로 있어서 산책하듯 자유롭게 돌아볼수 있는 잇점이 있다.


한옥의 따뜻한 온돌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났다. 이른 새벽에 광한루원으로 갔더니 찬공기가 시원하다. 호수에 비친 새벽의 누각이 신비롭다.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 스민 오작교 아래 호수에는 밤사이 하얀 조각배가 떠 있고 두 마리의 원앙이 유유히 노닐며 흘러간다. 밤에는 8시까지 화려한 조명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연못 안에는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곳으로 일컫는 세 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봉래(蓬萊), 방장(方丈) 두 섬에는 각각 백일홍과 대나무를 심고, 영주(瀛州) 섬에는 작은 정자를 세웠다.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광한루 // 063-625-4861

http://www.gwanghallu.or.kr/



남원 시립 김병종미술관,

김병종 교수의 기증작품 특별전은 3부로 기획되어 있다.

10m 크기의 초대형 작품 '숲은 잠들지 않는다' 등 모두 41점을 선보이는데
갤러리 1은 작가의 40년 회화 세계를 회고하는 성격의 회상(回想),

갤러리2는 소나무를 매개로 한 작가와 남원의 관계성을 부각시킨 회향(回鄕)으로 꾸며졌으며,

갤러리3은 화첩기행 삽화 속 원화를 공개한다. 

5월 27일까지 전시하는데 관람료는 무료다.



전라북도 남원시 함파우길 65-14 063-620-5660-~5



남원예촌,

자연친화적인 공간 안에서 누려보는 힐링스테이

남원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로 단 7분 거리에 있으며 가까운 도보 거리에 춘향테마파크와 광한루원이 있다.

그냥 이곳에서만 머물며 뜰을 거닐거나 고즈넉한 정자 부용정에 올라 옛 정취의 멋을 즐겨도 좋다. 또한 한지 부채나 손거울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해 볼 수도 있다.

이번 여행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곳 중의 하나다.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광한북로 17 (남원예촌)

063.636.8001~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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