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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y 10. 2018

꼼꼼하게 남원 한 바퀴~

남원 1박 2일






1박 2일 동안 남원을 돌아보았다.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느라 조금 바쁘긴 했다. 게다가 하루에 한 번씩 트레킹이 두 번이나 있었던 강행군이었다. 그런데도 남원이라는 곳의 소소한 매력이 도처에서 나타나는 걸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 다 보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남아있고 볼거리가 많은 남원이다.


이 나라 지역마다 제법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몰랐던 이 나라의 구석구석을 앞으로도 계속 탐험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만복사지 [萬福寺址]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고등학교 땐가 국어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김시습의 한문소설이다. 그 소설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 바로 남원의 만복사지다. 오호~그 이야기의 배경이 여기란 말이지? 하는 호기심과 함께 살짝 흥분감이 생긴다.


고려시대 절터로 오층 석탑과 석탑, 당간지주, 석불입상이 남아있어서 옛날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만복사는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지만 오층 석탑과 군데군데 남아있는 돌유물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떠올려보게 하니 그나마 다행 아닌가.

잔디가 깔린 너른 벌판에 마침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서 마치 그 옛날의 이야기를 실어오는 듯했다.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南原新溪里磨崖如來坐像]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의 풍악산(楓嶽山) 동쪽 중턱으로 따라 올라가면 바위가 서 있는 듯 하지만 다가가 보면 불상이 점잖게 앉아있다. 신계리 마애여래좌상는 자연 속에 놓여 있는 바위를 다듬어 불상을 새김으로써 불상과 자연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라 말 풍수지리의 대가였던 선승 도선스님이 하룻밤에 만들었다는 전설이 담긴 고려시대의 대표적 마애불이다.  


산속에 홀로 자리 잡고 있는 문화재를 보기 위해 땀 흘리며 산에 오르는 뿌듯함을 느껴볼 만하다.



대신면 대곡리 암각화[大谷里岩刻畵]


청동기시대의 바위에 그린 그림인데 오랜 세월을 거치며 선명도가 떨어져서 나도 망원으로 당겨서 겨우 볼 수 있었다. 칼자루 모양의 검파형이라는데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발견되었다는 말이 있다.


대곡리 암각화는 호남 지역의 선사 시대 문화 이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솔바람 건강길(주천면 호기리 안곡마을- 애기봉- 개미고개- 덕음봉 전망대- 춘향테마파크)트래킹


솔바람건강길은 남원시내에서 마주 보이는 봉우리로 요천 건너편에 있다. 높이는 288m로 남원시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산이다. 거리는 6.8Km로 덕음봉 정상에 오르면 북으로 보절면 천황봉, 동으로 고남산과 만복대, 남으로는 견두산과 천마산을 볼 수 있다.


애기봉은 솔바람건강길의 덕음봉에서 달봉으로 가는 도중에 위치하였으며 남원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가벼운 산행 코스라고 한다. 피톤치드 듬뿍 온 몸으로 받는다. 산길을 오르는 중에 간간히 빠르게 걷거나 뛰는 남원 시민들을 만났다. 걷기도 힘들어 헉헉대는 나와는 다르게 다들 잘 걷는다. 좀 더 단련되어야 하는데 아직 한참 멀었다.



덕음봉을 지나 애기봉에 이어 달봉 코스에 다다른다.

직녀암, 절구골, 달개미 고개, 까치고개, 황소골을 지나 만난 정자에서 쉬며 생명수와도 같은 물도 한 바가지 받아 마셨다. 이제부터 힘든 길은 벗어난 것 같다.


어느덧 정상에 올랐다.

남원고을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저기 남원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이 남원을 살리고 세우고 지탱하고 있을터...


이제 누에골과 거북바위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올라올 때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괜한 발걸음을 시작했다는 생각이었는데 해냈다는 뿌듯함을 맛본다. 이렇게 남원 사람들의 현장을 나도 함께 했다는 동지의식도 기분 좋다.   


솔바람 건강길을 내려오면 바로 춘향테마파크가 있다.

춘향과 몽룡의 모든 것을 알아보고 춘향이가 되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남원 오일장에 들렀다.

보따리에 조금씩 싸온 채소와 곡식 등을 앞에 펼쳐놓고 앉아있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다. 딱히 생활힘들거나 고단해 보일 거란 생각을 하게 되는 선입견일랑 부끄럽다. 일상을 물 흐르듯 살아내는 선하고 편안한 모습이다. 백발이 성성해도 수줍은 미소가 순수해서 이쁘시다. 우리네 어머니와 할머니의 모습에 와락 친근하다.



봉화산 철쭉 군락지를 오르기로 했다.

919.8m의 봉화산 철쭉을 보기 위해 걷기 시작하니 층계를 이룬 산길이 다시 힘겹다. 그냥 산책처럼 걷기는 때로 즐기기도 하지만 이렇게 경사가 심하고 거친 산길은 사양하고 싶다. 갈수록 숨소리가 거칠고 가다 쉬다를 반복했다.


동행하던 이승태 여행작가님이 등산스틱을 건네주셨다. 산길 걷기에 제법 힘이 된다. 어찌나 감사한지. 지팡이 하나의 힘이 나를 산에 올렸다. 다음부터는 나도 스틱을 챙길 생각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분위기를 즐겁게 하며 지친 발걸음에 힘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세상 살아가는 길에 만나는 물 한 모금과 모든 분들에게 비로소 고맙다.    


탈진하듯 간신히 산봉우리에 올라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압권이다. 철쭉은 아직 덜 피었지만 50ha의 집단군락지와 나무높이가 2m 이상인 철쭉 터널을 지나고 오르니 매봉과 봉수왕국전북가야비가 세워져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철쭉군락 속을 걷는 멋과 등산하는 맛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멋진 노선이다.

올해로 23회 봉화산 철쭉제를 열었다.


삼국시대 때부터 백제, 전북가야, 신라와 치열하게 국경을 형성했던 곳으로 지난해 산재되어 있던 전북가야의 기백을 잇고자 ‘전북가야 선포식’을 열고‘전북가야 탑’세운 장소로 가야시대 봉화대와 철기유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퍼옴 

 


봉화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행복한 시골길이다.

여름이 시작된 숲은 초록이 한창이고 하늘은 푸르고 들엔 감자 모종이 알을 품고 자라고 있다.



아영면 성리 흥부마을이다.

흥부전에 등장하는 지명이 이 마을 곳곳에 남아있다.



남원관광단지 앞쪽으로는 요천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동편제 거리를 비롯하여 동편제 탯자리, 동편제 판소리 전시관이 있다.



황산대첩비

둘러보며 황산대첩과 계백장군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따사로운 날 평화로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나 하는 현대를 사는 내 사고방식이 부끄러울까.  햇살 한 번 푸지다.


1963년 사적 제104호로 지정되었다. 이성계는 1380년(우왕 6) 왜구가 경상도와 전라도에 대거 침입하자 양광(楊廣)·전라(全羅)·경상도(慶尙道)의 순찰사로 뛰어난 전술과 사술(射術)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1577년(선조 10) 호조판서 김귀영(金貴榮)이 왕명으로 비문을 짓고 여성군(礪成君) 송인(宋寅)이 글씨를 썼으며, 따로 운봉현감(雲峰縣監) 박광옥(朴光玉)이 구체적인 전투경과를 기술하여 황산대첩사적비를 세웠다.-퍼옴




황산대첩비 사적 옆으로 동편제의 창시자인 송흥록, 국창 박초월 생가가 있다.

잘 복원되어 초여름의 뜨거운 볕이 쏟아지고 벌들이 윙윙대며 날고 있었다. 담아래 붉게 피어있는 모란이 소리꾼의 집을 더 돋보이게 한다.



70여 관광지, 버스, 주차장 무료이용, 맛집, 숙박, 체험시설 할인혜택, 특별할인가맹점이 1000여 곳

단 한 장의 카드로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액봉은 자유이용권형 관광패스

한옥마을권 4200원, 1일권 8300~, 2일권 13900~, 3일권 1990~, 수요자 맞춤형


예를 들어 1일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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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패스 카드형 구매 시, 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20%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또 하나,

스마트폰으로 남원 스탬프투어를 설치하면,

GPS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선정된 명소에 다가가면 보이지 않는 스탬프존이 형성되어 있어 스탬프 인증을 받으라는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인증이 많아지면 푸짐한 선물이 있고 재미와 추억이 될 수 있다.


지리산 허브밸리

13ha의 넓은 면적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관이 있는데 남원시는 앞으로도 계속 이곳을 세계 최대 규모의 허브테마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허브 축제에서는 허브 화장품, 허브 음식 만들기, 허브 염색, 향수 만들기, 허브 전시 및 판매관, 다양한 거리공연 이벤트, 비누, 약초, 압화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허브향기 가득한 한나절을 이곳에서 보낼 수 있다.   

 


백두대간 여가 캠핑장. 생태교육장

아이들 데리고 와서 모험체험을 하며 놀거나 운동도 하고,

캠핑을 하거나 펜션에 묵을 수도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꼼꼼히, 숨차게 남원 한 바퀴를 돌았다.

하루가 뉘엿뉘엿해질 무렵 남원 근교에서 시원한 음료와 따끈한 차 한잔이 고맙다.

     


Ktx 전라선 상행선은 다시 쏜살같이 나를 서울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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