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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Dec 19. 2020

겨울 바다, 그리고 동해시의 맛 몇 가지~

동해시의 겨울바다. 해변. 맛집...





(코로나 19 단계가 격상되기 전에 다녀왔던 이야기)

이제 거의 한해의 끄트머리다.

참 어렵고 아프고 화나고 불편하던 날들이었다. 또한 어떤 면으로는 유난스럽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좋았던 시간들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겪는 변화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때로 바다로 달려가고 싶었다. 동해시에 갔으니 바다를 실컷  볼 참이었다. 자동차로 다녔기 때문에 두루두루 돌아보기가 쉽다. 언택트를 강조하는 현실에 때에 따라 드라이브 스루 형식도 가능했다. 동해바다는 여전했지만 의외로 바다에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저절로 비대면이 이루어진다.


- 망상해수욕장(望祥海水浴場)

서울을 떠나 동해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망상 IC로 나오면 바로 망상해변으로 접근 가능,

숙소로 가기 전에 바다 구경 먼저 신나게~


바다가 아무리 넓어도, 사람이 없어 백사장이 텅 비었어도,

입구에서 당연히 코로나 19 체크, 이런 철저한 체크 시스템이 그나마 안심이고 고맙다.


넓다. 백사장이 끝없다.

동해는 언제나 파랗고 깨끗~.

무엇보다도 힘찬 파도!!~


동해안 제일의 명사십리, 송림이 울창하고 해변을 바로 앞에 두고 오토캠핑장이 있다.

카라반이 줄지어 걱정 없이 즐길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글램핑, 텐트장의 즐거움의 흔적...

(현재는 연말까지 임시 폐쇄 조치)

망상해변의 한옥타운 주변을 돌아본다. 

해안가 휴양시설로 운치 있다.

몇몇 투숙객이 있는 듯하다.


끝내주는 바다 전망에 

파도 소리 들으며 잠들고,

파도 소리에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곳. 


모래밭이 걷기 불편하다면 해변 따라 편안한 데크로드를 이용해도  좋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친 듯 힘찬 파도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의자에 앉아 찬 바닷바람 맞으며 보내는 힐링의 시간,

동해의 일출만 좋은 게 아니라 이렇게 앉아 저녁 무렵엔 선셋도 이쁘다.

파도소리와 쉼 없이 부는 바람 속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은 최고의 맛~





- 어달해변, [ 於達海水浴場 ]

망상에서 10분쯤 달리면 어달해변이다.

어달(漁達). 고기가 도착하는 곳

드넓고 사람이 많이 찾는 해변이 번잡하다 생각된다면 자그마한 어달 해변은 어떨지.


더구나 어달해변은 아직도 계속 침식 중이라니 해변도로에서 바다가 아주 가깝다.  해변 바로 앞에 암초들이 방어하듯 쪼르르 있어서 바닷물이나 해조류들이 한 번 쉬었다가 모래밭으로 다가온다.(저 모래밭에 소지섭  벤치가 있었다고 한다. '내 뒤의 테리우스'라는 드라마 촬영지라고 누가 귀띔했다)


바다 가운데 붉은색 암초 등대는 거친 파도가 쳐도 꿋꿋하게 어달 앞바다를 지킨다. 물고기 모양의 암초 등대가 든든하다.


아늑한 항구의 호젓함이 주는 힐링, 바다와 항구와 싱싱한 해산물의 펄떡이는 풍경. 곡선의 해안선 아름다운 어달항의 겨울 정취, 자그마한 항구에서 이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곳,


이 작은 바닷가 마을에 아기자기한 감성카페나 '어쩌다 어달' 등의 바다 뷰의 숙소들이 있다. 바닷가에 동해의 옛 감성이 느껴지던  해안이다. 묵호태 덕장 마을은 어달마을 골목으로 올라가면 바로 5분쯤 거리 꼭대기에 있다.




- 한섬 해변

무엇보다도 시내와 가깝다.

동해시 시민들이 일상으로 이용할만한 거리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여서 언제라도 걸어 나와서 푸른 동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른 아침이나 노을 무렵에 천천히 산책 삼아 나오기도 좋다.


작고 조용한 해변,

동해 시청을 기준으로 15분 거리이기 때문에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고자 한다면 한섬 해변이 좋다. 해변에 앉아있으면 가끔 뒤편으로 기차가 지나가서 여행자의 감성을 확~ 느끼게 한다.


지난해에 이곳에서 한섬 해파랑길 33구간 걷기를 시작했던 적이 있었다.

(이곳이 군사지역이라 군데군데 출입제한지역이 있다. 밤에는 해변으로 드는 다리의 문이 닫힌다.)





- 추암[湫岩海水浴場]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일출 07:28/ 일몰 17:06)

한때 일출이나 일몰 촬영을 위해서 부지런 떨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게 시들해서 여행지에서 새벽이든 노을 무렵이든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데 새벽에 저절로 일찍 눈이 떠졌다. 그리하여 추암행~.


새벽 바다, 기온이 뚝 떨어진 시간이지만 상쾌함의 최고봉.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은 보지 못했다. 일출 시간에 맞추어 1~2분 정도 일출 포인트 주변이 불그스레하다가 곧바로 스러지고 말았다. 아쉬울 것 없다. 그 시간에 추암 바다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


촛대바위,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체찰사로 있으면서 촛대바위의 경승에 따라 능파대라고 일컬었다'라고 전한다.


입구의 해암정, 조선시대 누각.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이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 삼척 심 씨의 시조 심동로()가 낙향하여 건립한 정자이다


추암 출렁다리. 해상 출렁다리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위에 지어진 출렁다리라고 한다.








- 가볍게 들러볼 맛집 몇 군데~

바다 정원길로 들어서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고향의 맛 손칼국수, 감자옹심이>

세월의 흔적이 절로 느껴지는 소박한 옛 주택과 주변 풍경들.

줄 서서 먹는 집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빠져나갔을듯한 2시쯤이 지나서 늦게 갔더니 아무도 없어서 영업 안 하나? 생각되어 "혹시 먹을 수 있나요" 물어보기도 했다. 완전한 비대면 식사였다.


메뉴도, 밥상도 단출하다.

맵짠이든 단짠이든 별다른 맛이 없는, 전혀 자극적인 맛 없이? 맛있다.(개인적인 입맛임)

감자 옹심이 7000원, 손칼국수 6000원


바다 정원길은 논골담길보다 한산하면서도 조용해서 여기서 식후에 걸으면 좋을 듯하다. 나지막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편안한 산책로,  논골담보다 이 길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




동해시의 명물 중에 북평 오일장이 있다.

그 시장 입구에 생활의 달인이 하는 도넛, 크로켓, 꽈배기... 의 호산 빵집

골고루 담아놓은 세트메뉴 하나 사서 자동차 안에서 먹으며 다녔다.



묵호항의 활기찬 기운을 얻고,

활어센터에서 펄떡이는 생선 몇 가지 골라 회 떠주는 집에 가서 먹는다. 동시에 생선회, 초장, 매운탕이 해결된다. 또는 포장~



동해바다가 있는 곳에 왔으니 주로 생선류를 맛보기가 우선.

이번엔 '마끼스시'의 - 명란 아보카도 덮밥. - 연어 아보카도 덮밥

대왕유뷰초밥은 두 개만 먹어도 배부르다(한 개에 2000~3500원)

열심히 일하는 젊은 남자 셰프들, 청춘들의 열정이 이쁘다.


 


다니다 보면 한 번쯤 얼큰하고 뜨겁게 먹고 싶어 진다.

생태탕. 알내장탕



페이스츄리 통식빵.

손으로 뜯어먹는 재미. 슬라이스를 원한다면 잘라갈 수 있다.

가격은 싸다고는 할 수 없는 편. 견과류 등 속재료가 후하게 들어있긴 하다.

  





https://brunch.co.kr/@hsleey0yb/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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