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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Sep 19. 2021

김포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과 라베니체

도심과 자연이 공존,  야생조류생태공원과 라베니체









계절이 딱 좋다.

아마 가을이 깊어지면서 날마다 더 좋아지겠지.

비 예보가 있긴 했지만 뭐 허구한 날 일일이 날씨 따지며 살 것 까지야.


김포 들녘,

한나절 잠깐 나서면 기분전환이 가능하다.

아직은 이렇게나 푸릇푸릇하고나...


요즘은 어딜 가나 이곳은 열었을까나. 아직은 폐문일 거야. 아니 이제는 열었을걸?

맞을지 안 맞을지도 모를 이런 예상을 하며 찾아다녀야 하는 세상이다.

미리미리 확인하기도 하지만 즉흥적인 외출도 해야만 재미있는 거 아닌가.


비 내리는 촉촉한 군하 숲길을 따라 걷다가

흐린 가을 하늘 아래 조각공원을 어슬렁 거릴 생각이었는데

막상 김포 국제조각공원 코 앞까지 갔다가

당분간 코로나 임시 생활 시설로 바뀌었다는 현수막이 눈앞에 뙇~

위드 코로나의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지켜나가야 할 방역 규칙은 여전히 엄중하다.



김포는 도심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도심 군데군데 자연이 펼쳐져 있고 가까운 곳에 산과 바다가 함께 하고 있다.

곳곳에 자연친화적인 공원이 자리 잡았고 어딜 가나 산책길이 이어지기도 한다.



- 김포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김포시 운양동 한강변의 자연 속에 스며 있는 시민과 생태가 공존하도록 조성된 공원이다.(무료 주차)

봄이면 3.4km의 벚나무 산책길이 눈부시고, 제방도로를 따라서 사색의 길을 걷다 보면 철책선을 배경으로 이곳이 북녘과 가가운 곳이구나 느끼기도 한다. 에코센터는 역시나 들어가 볼 수 없다. 안전점검의 문제도 있었으나 코로나 19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럴 줄 알았어... 하면서 체념도 빠르다.



강변 쪽으로 다가가 보니,

길게 이어진 철조망 너머로 안개비가 가득 고여 있다. 한강 하류다 보니 북녘과 가까워지는 곳이라 한강을 바라보는 그 앞엔 안타깝게도 철조망이 길게 가로막고 있다.


생태공원은 경기 둘레길 4코스로 이어지는데,

선선해지고 있는 요즈음 각자 걷기에 따라 1시간~2시간 정도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비가 오는 날이거나 햇볕 좋고 구름이 이쁜 날이거나 언제나 걷기 명소다. 비는 내리지만 좀머 씨처럼 그 빗 속을 묵묵히 걷는 사람이 있다.



그 길을 걷다가 발견하는 새들의 비에 젖은 날갯짓을 한없이 바라보기도 한다.

평소엔 기러기와 왜가리, 백로 저어새 등을 자주 볼 수 있다는데 비가 내리는 공원을 나는 새가 드물다. 산책길 둘레 안으로는 너른 들판 곳곳의 습지에는 조류는 물론이고 동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가까이 가면 고라니나 너구리와 같은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가 있다고 한다. 동식물과 함께 사계절의 힐링을 즐길 만한 곳이다.


뭉게구름이 이쁘던 날의 풍경도, 이렇게 흐린 날의 풍경도 제각각 멋스럽다. 느낌 있다. 생태공원이 보여주는 환경친화적인 편안함으로 휴식을 얻는 시간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감성 여행지로도 더할 나위 없을 듯. 



생태공원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3층 건물의 조망대에 오르면 되는데 지금은 닫혀 있다. 언제든 조망대에 올라 녹지 공간을 바라보며 차 한 잔 할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조망 나루에서 바로 앞으로 걸으면 한강하구 자전거 길로 이어지는데 2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길게 이어지는 들판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좋고, 자전거 타기도 좋고, 유모차를 밀면서 천천히 산책해도 좋다.  특히 여명 무렵 새벽에는 설레는 일출의 명소이기도 하다.


비는 내리지만 생태공원이 의외로 볼거리가 많아서 심심할 틈이 없다.

급기야는 비가 쏟아지고 모자를 푹 뒤집어쓴 채, 오모 세상에... 온통 뿌옇게 안개가 꽉꽉 들어찼네 하면서 저 멀리 들판을 바라보느라 미처 발밑의 턱을 보지 못해서 그만 오지게 고꾸라졌다. 돌아와 며칠 병원을 다니면서 김포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은 그래서 더욱 내 마음속에 꼭꼭 박히게 되었다. 카메라는 무사했다. 다행~.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1246-1








- 김포 도심 속의 라베니체

도심을 지나면서 라베니체를 잠깐 들러보았다.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김포에 한강신도시가 조성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라베니체가 있는 장기동이었다. 손꼽히는 경관과 한강 물길을 이용한 수로도시가 완성된 곳, 라베니체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염두에 두고 건설한 곳으로 쇼핑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가 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막상 다가가 보니 인공수로와 수변공원, 리버워크 시민들을 위한 모던한 스타일의 다양한 문화 시설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갖추어져 있다. 비가 내리니 운치를 더한다.



상가와 아파트 사이의 수로를 통해서 가끔 배가 다니는 이국적 정취의 작은 베니스를 꿈꾸었으나 비는 추적추적 뿌리고 거리는 한적하다. 어서 빨리 계획했던 대로 인프라가 갖추어진 명실상부한 명소로 거듭나야 할 텐데...


하지만 감각적인 맛집과 빵집이 도처에 있고, 브런치를 즐기러 찾아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국풍의 전망을 내려다보면서 휴식을 누리고 노을을 즐길 여유를 가져볼 수 있을듯하다. 밤이면 조명이 들어오고 불빛 유영을 따라 다리와 아파트 반영이 멋져서 사진가들이 찾아들기도 하는 곳.


최근 한강신도시를 관통하는 총연장 2.68㎞의 김포 한강신도시 ‘금빛 수로’가 아시아 도시경관상 국내 최종 심사를 통과, 본선에 진출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장기동 공영주차장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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