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낮출 때 비로소 닿는 마음-
누군가의 허물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더 힘든 길을 걷게 될 것 같아, 마음 한편에서 작은 책임감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막상 입을 열려고 하면, 그 말이 칼날처럼 상대를 상하게 할까 두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오래전부터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이 말을 전하려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어떤 이는 말한다.
정직한 충고는 상대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정직 또한 태도가 담기지 않으면, 결국 상대에게는 비난처럼 들릴 뿐이다.
어른들은 종종 이렇게 가르쳤다.
“타인의 잘못을 말할 때에는, 마치 내 잘못을 고백하듯 조심스러워야 한다.”
말을 건네기 전, 나는 먼저 내 마음을 살펴본다.
혹시 우월감이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상대의 허물을 통해 나를 정당화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그 작은 오만이 단 한 조각만 섞여 있어도, 말은 순식간에 상처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먼저 나의 부족함을 떠올린다.
실수 많았던 날들, 누군가의 따뜻한 말 덕분에 다시 바로 설 수 있었던 순간들.
그 고마움을 떠올리면, 내 말투는 자연스레 낮아지고
상대의 마음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허물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허물을 바라보는 태도는 누구나 같지 않다.
정말로 상대를 아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말은 결국 작은 울림이 되어 상대의 마음에 닿는다.
말이 상처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저 한 사람을 더 따뜻한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때로는 나의 고백처럼,
때로는 낮은 목소리로.
그런 말들만이
비로소 누군가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