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저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는 건,
그 길 위에 수많은 마음이 포개져 있다는 뜻이다.
공자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 했지만,
사실 그 말속에는 단순한 방문 이상의 온기가 숨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사람은 가까운 거리보다 가까운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걸.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 한편을 밝히는 이가 있다.
몇 년을 못 봐도 어제 만난 듯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친구,
다툼과 화해의 굴곡을 함께 견디며 결국엔 서로의 등을 지켜준 벗.
그런 사람들이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준다.
문득 그런 벗이 한 사람 떠오른다.
삶이 고단해질 때마다
“괜찮냐”는 짧은 메시지 하나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던 사람.
바쁜 일상 속에서도 기어이 시간을 내어
먼 길을 달려와 준 그 마음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나를 향해 오는 발걸음의 소리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너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다정한 선언이었다.
어쩌면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즐거움은
함께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 때문이 아니라,
그 친구가 나의 삶을
아직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증명을
몸소 보여주기 때문인지 모른다.
오늘, 오랜 친구의 안부를 떠올리며
나는 조용히 이 말을 되새긴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서 찾아오지 않아도 괜찮다.
서로의 마음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고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줄의 메시지를 적어본다.
“잘 지내지? 문득 네가 생각나서.”
멀리 있는 친구에게 전하는 짧은 안부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등불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