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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림 May 16. 2022

식용유 대란 언제까지

-한상림칼럼

     

  지난주에 근처 식자재 마트에 텅 비어 있는 식용유 진열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식용유 수입이 어려워 값이 오를 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대란으로 이어질 줄 전혀 예상치 못하였기 때문이다.


  홈쇼핑 C 회사에 들어가 식용유를 주문하였는데 그 당시까진 그나마 원하는 숫자만큼 구매가 얼마든지 가능했다. 따라서 이왕 주문하는 거 주변 사람과 함께 구매하면 배송비가 절약되니 5명이 함께 사기로 하고 10병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해 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음 날 아침에 홈쇼핑에서 주문 취소 문자가 왔다. 품절로 인하여 주문을 취소하였다는 것이다.


  불과 한 달 전에 홈쇼핑에서 H식용유 1.8L짜리 2병을 구매하였을 때는 1병에 6,800원 정도 하였는데 이미 2배 이상 값이 올랐고, 3배까지 하루가 다르게 자꾸 오르고 있다. 또한 대부분 매장에서 1인당 1-2개만 판매 중이다.


  가정에서야 좀 비싸더라도 사용량이 많지 않으니 조급할 이유야 덜하지만, 자영업자는 영업해야만 하니 사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치킨이나 스낵을 판매하는 업종에서는 금액이 오르는 것보다 앞으로 더 구매할 수 없다면 영업에 큰 지장이 있으니 더욱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거리두기가 완화되자마자 계란 대란과 요소수 대란에 이은 식용유 대란. 밀가루 대란까지 점점 불안해지는 서민들 경제는 새 정부 탄생과 함께 또다시 풀어가야 할 난제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소소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다 보면 덩달아 생필품들까지 슬금슬금 오르게 된다.


  식용유 대란의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회복된 소비와 수요 증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장기화한 전쟁이 가져온 공급 차질,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금지 정책으로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팜유는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인데 라면이나 과자류를 만들 때 쓰는 기름이다. 팜유로 화장품이나 비누 등을 만들기 때문에 공산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A 화장품 회사에서는 몇 가지 가격을 올렸다.


  식용유에 이어 밀가루와 설탕과 화장지까지 하루게 다르게 오르고 있으니 서민 경제는 점점 치솟는 가격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신속히 대책 마련을 하여야 한다. 더군다나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라서 그 틈새를 공략하는 여러 가지 물가상승 요인을 먼저 찾아서 억제하도록 해야 한다.


  식용유 대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에도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른 정부의 장기적인 대책 마련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 뉴스에서는 식용유 대란에 대하여 언급만 할 뿐 앞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사재기를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메시지조차 없다. 헌재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지금이라도 미리 더 사놔야 할지 망설이는 자영업자가 있을 것이다.


 요소수 대란 때에 화물차를 운전하는 업자들이 온종일 운송을 해봐도 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였었다. 마찬가지로 식용유를 사용하는 자영업자들 역시 고물가로 인하여 죽어라 일만 하고 번 돈으로 비용처리를 하고 나면 남는 것도 없이 고생만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식품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덜 사 먹기 때문에 이래저래 힘들기 마련이다.

  정부의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이 위기 또한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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