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시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한 해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리 두기가 좀 완화되면서 생각지 못한 이태원 참사로 많은 젊은이가 희생되었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과 홍수로 인한 물난리를 겪었다. 이태원 참사 같은 어처구니없는 인재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재난이다.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전히 여⁕야 대립이 심한 정쟁에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새해에는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언행을 보여주는 정치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 여야 정쟁이 갈수록 심화하여서 뉴스 보는 것을 일부러 피하는 사람도 있다. 다툼에도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조금의 양보와 배려도 없이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반대쪽 입장에서 방법을 찾아보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크게는 자기 정당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 위해 말을 앞세우고 거짓으로 포장하고 국민을 속고 속이는 모습을 보면 때론 역겹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이제 2024년도 총선을 앞두고 새해에도 정치권은 여전히 시끌벅적할 것이다. 마치 ‘정치’라는 굴레에 중독된 사람처럼 권력 앞에서 스스로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보고 있음을 명심하고 행동하였으면 한다. 누구보다도 정치인은 국민을 가장 무서워하고 국민이 바라보는 매의 눈을 의식하면서 진정한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인 문제점은 다양하고 복잡하여 아무리 법과 치안으로 다스리려 해도 새롭게 만들어지는 범죄들을 막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보이스피싱과 성범죄, 아동 폭력, 살인사건, 사기꾼들은 법망을 피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또한 고독사와 자살은 고질병이 남아 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지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3,378명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그중 5060 남자의 죽음은 2명 중 1명이라고 한다. 고독사는 해마다 9%가량 증가하고, 노년층보다 50-60대 남성 사망자가 특히 많다고 한다. 이는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하여 실직이나 이혼 등으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문제이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자 새 정부에서 급격하게 오른 집값을 잡으려고 정책을 바꾸면서 집값은 하락했지만, 은행이자 부담으로 전세와 월세까지 하락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다. 부동산 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서민은 이래저래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 밥상 물가가 자꾸 오르기 때문에 요즘은 마트에 나가서 장보기가 두려워진다.
세 번째로는 일자리 문제이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3D 업종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여 애를 먹는다.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 영입이 줄어들면서 구인난으로 부품을 만들지 못해 연결된 업체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 고학력 인력이 갈 곳이 없다는 것도 안타까운데, 그들이 꿈을 잃어간다는 것은 더 슬픈 일이다.
네 번째로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이다. 정부에서는 새해부터 출생 후 12개월까지는 매월 70만 원씩 부모 급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출산지원금도 차이가 있지만, 2024년도에는 지원금이 더 늘 예정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저출산 문제는 심각하게 부각되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생산인력이 미래의 국력을 키우기 때문에 정부에서의 저출산 정책은 서둘러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새해가 밝아오면, 우리는 새 희망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며 출발한다. 희망의 빛이 어두운 그늘 곳곳까지 스며들어서 그들에게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필자는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기 위한 글쓰기 강의를 줌으로 만나서 하였었다. 미얀마 현지에서 줌으로 들어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그 청소년들의 눈빛을 보면서 매주 2시간 만남이 오히려 기쁨을 주었다.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어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미얀마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희망을 배웠다. 새해에는 좀 더 확장하여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몇몇 강사와 함께 더 체계적인 강의를 하기로 하였다.
한국어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어를 세계 각 나라로 알린다면, 이 또한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미얀마 현지 청소년들과 종종 카톡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글쓰기에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희망은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내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넓게는 지구촌 어디에든 어둠에 가려진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줄 수 있다면 아낌없이 함께 나누어야 한다.
나머지 바람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하루속히 종식되어 세계 평화가 왔으면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생명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인하여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다. 수시로 쏘아대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 없다.
‘평화’ 하나만을 생각한다면, 감히 전쟁을 일으켜서도 안 되고, 내 나라가 소중한 만큼 서로 이웃 나라를 존중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화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하여야 한다. 길지도 않은 인생, 짧은 시간을 푸틴 같은 헛된 망상자의 욕심으로 소중한 생명들이 더 이상 희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시간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느껴지는 시간의 속도는 각기 다르다. 열심히 바쁘게 사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부족하고, 할 일이 없어 무료한 사람에게는 더디 가는 게 시간일 것이다.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해맞이를 찾아 나서며 새로운 각오를 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인생이라는 시간 앞에서 체력은 점점 고갈하여 점점 변해가는 노화현상을 그 누구도 역행하거나 저항할 수 없다. 물론, 성형수술을 하면서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여 젊음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많다. 성형으로 만들어진 얼굴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 안에 담긴 마음도 성형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면, 끊임없는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잘 살기 위해 많은 희생이 따랐다. 이제는 점점 노화되어가는 국가가 아닌, 나날이 새로워지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도 국민도 다 함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임인년을 마무리하면서 새해 검은 토끼해인 계묘년을 맞이한다. 해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시작으로 각자 새 희망을 꿈꾼다. 개인적인 소망이야 다 다르겠지만, 나라가 평화로워야 국민도 평화롭다.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다방면으로 국가의 안정이 우선이다. 나라가 편안해야 국민도 편안하다. 특히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같은, 뜻하지 않은 비극적인 일로 국민이 분열되는 일이 제발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