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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림 Sep 18. 2023

밥알 가족

-2023. 한국문학인

밥알가족

한상림

나는 볍씨 가문에서 나와
새싹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니

볍씨는 내 아버지요
쌀은 내 어머니요
밥알은 내 자식이다

그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햇살이며 비바람이 등 떠밀어 주었으니
우리는 서로 같은 핏줄이다

그러니,
밥상 앞에서는 한없이 순해져야 하고
더욱 겸손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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