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대상 수상

by 한상림

2021년도 사회발전 봉사부문에서 개인으로 강동구민대상을 받았습니다.

매년 개인으로 1년에 1명씩 받는 의미 있는 큰 상이기에 어쩌면 꼭 받고 싶은 상이었다고 할까요.

지난 21년이란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은퇴식을 하는 자리처럼 시상식이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훈장을 받았지만 훈장 보다도 더 내게는 의미 있고 크게 느껴지는 건 강동구에서 지난 21년간 봉사를 하여서 받은 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무엇보다도 소외된 사람들과 가장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구석구석 아직도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기에 아쉬움도 큽니다. 매일 빡빡한 스케줄대로 봉사하면서 그 안에서 느끼고 체험한 글을 쓰는 작가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칼럼집 <섬으로 사는 사람들>을 발간하여 청향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거든요.

청향문학상 대상 수상작

참으로 따스한 시간을 보낸 20여 년, 열정적으로 살았던 삶이었기에 결코 후회는 안 하지만 이제는 앞으로 더 이상 바쁘게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임기제에 걸려서 단체장직을 내려놓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이 따라주지 않아서예요.


참으로 우여곡절 많은 이십여 년,

17년 전에 고2 첫아들을 잃고 미친 뜻이 봉사하면서 글을 쓰면서 아픔을 극복해 왔어요. 그리고 시인으로 작가로 문학활동에도 최선을 다하여 3권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죽을병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고 약도 매일 한 움큼씩 먹으면서 견뎌야 하는 미래가 자신 없어서랄까요.

모두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하는데 타고난 성격상 아마도 또 다른 봉사가 필요한 곳이. 보이면 달려갈 테지요.

그런데 지금은 고관절 무혈성 괴사가 와서 많이 걷지도 못하고 오래 서서 일을 할 수도 없으니, 갈수록 다리는 더 아파지고 힘들겠지요.


3년 전, 양쪽 다리에 고관절 괴사 판정을 받고 무척 힘들고 슬펐습니다.

"오, 하느님 왜 하필. 제 다리를 꺾으십니까?"

한참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청천 날벼락같은 판정. 그리고 김장 2,500포기를 하면서, 떡국떡 행사를 하면서, 600여 명 어르신들 중식봉사를 하면서 마약진통제를 삼켰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추진하고 진행했었지만 약에 취해서 비틀 가리면서도 정신 줄을 놓지 않으려고 남들이 눈치 못 채게 감춰야 했던 시간들....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마스크 대란을 겪을 때 천 마스크를 만들어서 5000여 장을 소외된 계층에 전달하여 최초 전국에서 마스크 만들기에 앞장섰던 시간...

정신여고 생 1007명에게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서 손수 만든 천 마스크를 수재민들에게 전달한 시간...

<직접 만든 천 마스크. 샘플>


이제는 그만 하려고 합니다. 나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살고 싶습니다.

첫째로, 건강에 자신이 없고

둘째는, 못 다 읽은 책을 읽고 글 쓰기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셋째로는 문학으로 하는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 후회 없는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서 수강생들이 상도 많이 받았답니다. 이 또한 큰 수확이랄까요.?

지난 3년간 꾸준히 시와 산문을 봉사자들을 위해 지도해 주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삶이 치유되고 행복하다는 말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서지요. 그들 역시 함께 봉사하는 회원들이기에 함께 해서 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흘러가고 그. 안의 또 다른 시간,

그 새로운 시간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겠지요.

앞으로 남은 시간은 감사하는 삶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