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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하루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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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가람 Sep 01. 2024

#단상4. 나는 몇번의 가을을   더 볼 수 있을까?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어....

내 머리에 흰머리가 소복이 내려앉는다 하더라도.


생각의 시작은 철없이 뜨거웠던 누군가와의 사랑 이야기에 마침표가 찍히던 날이었다.

처음 겪는 감정과 불안하고 불안정한 생각의 소요에서, 어찌할지 몰라 눈물만 흘리던 날,

그런 날의 반복속에서 난 차라리 청춘을 버리기로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감정에 쉬이 영향을 받지 않는,

흡사 잔바람에 꿈쩍 않는 고목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던 젊은 날.

검은 머리와 흰머리를 바꾸고

피부에서 수분을 덜어내 주름을 만들어 내는 대신

어떤 일에도 심드렁한 딱딱한 가슴을 얻는 것

어떤 일에도 쉬이 구멍이 나지 않는 정도, 딱 갑옷과 같은 경도의 가슴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한없이 철없던 젊은 날.


어느덧 시간은 훌쩍 지나, 40대가 되었고

바라던대로 많은 일들에 있어, 심드렁해진 감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지만,

다시 청춘을 바라게 된 지금의 아이러니에 대해

할 수 있는 변명은 이 것 뿐이다.

계절이 너무 좋아서....



나는 이 아름다운 계절을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하루의 기억(감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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