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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rin Sep 13. 2018

D-Day 드디어 떠난다

홍콩 경유, 코펜하겐으로!


삼개월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정신없이 흘러가 버렸다. 나름 뭔가 해볼거라 생각하고 귀국했었는데 다시 떠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또 떠날텐데 새로운걸 해도될까? 라는 생각들과 삼개월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니 그냥 휴식이나 하자는 마음이 컸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름의 휴식기에 일어난 가장 큰 일은 아무래도 울릉살이가 아닐까. 울릉도에서의 이 주라는 시간동안 만났던 이상한 사람들과 만들었던 희안한 추억들. 그 소중한 인연들로 인해 코펜하겐에서 돌아와 하고 싶은 일들에 큰 영향을 끼쳤고, 아마 그 일들에 울릉살이 사람들이 함께하지 않을까? 이 요상한 사람들과는 뭘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인복이 많은 행운아인듯.

내 소중한, 그리고 이상한 울릉살이 사람들

이제 마지막 워홀이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그동안 떠나기 전에 있었던 묘한 긴장감들이 사라져 떠나기 전 날도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고 새벽녘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며 보냈다. 짐도 하나도 싸지 않은채. 그만큼 어느정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해야하나. (그건 아마도 내년 계획이 어느정도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뜨거웠던 우리의 새벽

캐리어를 차곡차곡 채우면서 자꾸만 뭔가 빠진 것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 짐이 현저하게 줄어있는 내 삶의 동반짐(?)을 바라 보면서 일년살이는 어쩌면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면 집을 구할때까지 몇번의 이사를 해야될테고, 또 직장을 구하면서 옮겨다닐지도 모르기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굳이 사지도 챙기지도 않는 버릇이 생겨 최대한 간편하게 꾸리는데 어째 해가 갈수록 그 양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만큼 욕심이 줄어든걸까?


솔직히 인턴 3개월이 끝난 후 얼마나 더 머무를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기에 아직도 고민중이다. 무급 인턴이기에 돌아올 비행기 값을 벌 정도는 일을 하고 오겠지만....

과연 어떻게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무사히 잘 도착해서 집도 빨리 구하고, 적응도 얼른하길 바랄 뿐.


아무 탈 없이 코펜하겐에서의 새로운 시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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