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바라보는 시선
최근 젊은 세대에서 독서가 주목받고 있다. 독서라는 행위 또한 패션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독서율이 현저히 줄은 지금, 이렇게라도 읽는다면 나쁘지 않은 유행이다.'와 '어차피 책 사진만 SNS에 올리거나, 들고 다니면서 읽는 척만 한다.'라는 반응이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전자에 가깝다. 독서 행위가 패션이 된다는 것은 기저에 젊은 세대들이 독서하는 모습을 긍정적인 행위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독서란 좋은 것이다, 멋있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이들로 하여금 독서의 패션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들이 레트로, 빈티지 패션을 좋아하는 것은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골은 기와집이지만, 이들에겐 아파트이다. 이들에겐 책보단 스마트폰이 익숙하다.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열풍이 스마트폰 대신 책을 손에 쥐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이들은 그저 독서에 대한 긍정적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독서를 통해서 얻은 긍정적 경험이 이들이 책을 가까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독서를 멀리하는 젊은 층들에게 이 독서의 패션화가 독서에 대한 긍정적 경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 또한 그저 유행일 뿐이고 유행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러나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SNS에 책을 올리면 따라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 수 있다.
이 열풍이 책에 가까워지는 경로 중 하나라면, 과연 이 현상을 비판할 수 있을까?
이들에겐 접하는 경로가 하나 주어진 것이고, 이 경로를 따라가 목적지에 도달할지 말지는 자신의 몫인 것이다.
독서를 하나의 유행으로 소비하는 이들 가운데 진심으로 책에 가까워지는 누군가가 이 열풍에 속해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난 그 누군가를 위해 이 열풍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