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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구일 Nov 21. 2021

마고스의 등껍질

동화

이 거북이의 이름은 마고스에요.


안녕하세요 전 멋진 등껍질을 가지고 있는 거북이에요.


우리 부모님이 주신 멋지고 단단한 등껍질이에요.


마고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 멋진 등껍질을 수건으로 잘 닦았어요.


그렇게 잘 닦은 등껍질은 반짝반짝 빛나요.


마고스는 친구들에게 등껍질을 자랑하곤 했어요.


이 물소와 늑대의 이름은 '부르'와 '랑'이에요.


부르는 윤기가 나는 검은 털과 길고 멋진 뿔을 가지고 있어요.


랑은 짙은 회색의 털과 번쩍이는 이빨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동물 친구들은 부르와 랑을 무서워 했어요.


"나는 너희가 무섭지 않아"


"내 단단한 등껍질은 부르의 뿔과 랑의 이빨을 막을 수 있어"


마고스는 가슴을 활짝 폈어요.


부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래. 너도 멋있구나."


랑은 말했어요.


마고스는 부르와 랑에게 인사하고 이만 헤어졌어요.


마고스는 토끼와 고양이를 만났어요.


이 흰 토끼와 고양이의 이름은 '잭'과 '톰'이에요.


잭이 마고스에게 말했어요.


"마고스야 너의 등껍질은 정말 멋지구나."


톰도 마고스에게 말했어요.


"내 발톱은 뾰족하지만 작아서 너의 등껍질을 해칠 수 없어."


마고스는 잭과 톰에게 말했어요.


"잭. 너의 털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고. 무척 보드라울거야."


"톰. 너는 날씬한 몸과 귀여운 얼굴을 가졌잖아, 그런 것들 앞에서 내 등껍질은 소용이 없어."


잭은 빨갛고 동그란 눈으로 마고스에게 따졌어요.


"내 털은 너무 짧고 가느다래서 나를 지켜주지 못해!"


잭이 마고스에게 소리쳤어요.


"잭. 너의 튼튼한 뒷다리는 네가 빨리 달릴 수 있게 해주잖아."


"그게 너를 지켜줄거야."


"싫어! 나도 저렇게 커다란 방패가 가지고 싶어!"


잭은 울기 시작했어요.


마고스는 등껍질을 벗어 잭에게 건네 주었어요.


"울지마 잭. 내 소중한 등껍질을 하룻밤 빌려줄게"


잭은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등껍질에 쏙 들어가 버렸어요.


마고스는 서운했지만 이제 집에 갈 시간이었어요.


마고스가 집에 도착했어요.


"마고스야 혹시 네 등껍질을 잃어버렸니?"


마고스의 부모님이 걱정했어요.


"아니요. 흰 토끼 잭에게 빌려주었어요."


"그렇구나. 너의 소중한 등껍질이니 꼭 돌려 받아야한단다."


"네 부모님이 물려주신 등껍질을 꼭 돌려받겠다고 약속할게요."


다음날 마고스는 잭을 만났어요.


잭은 마고스가 빌려준 등껍질에 쏙 들어가 있었어요.


"잭. 이제 내 등껍질을 돌려줘"


"싫어!"


잭은 등껍질 속에 숨은 채로 대답했어요.


"네 등껍질 속은 정말 아늑해. 내가 가질래."


잭이 마고스의 등껍질을 빼앗으려고 해요!


그때 물소 부르와 늑대 랑이 나타났어요!


"마고스야 이제 나는 너를 해칠 수 있어."


랑이 이빨을 드러내며 말했어요.


"등껍질이 없는 너는 내 뿔에 받히면 크게 다칠거야."


부르가 큰 뿔을 자랑하며 말했어요.


마고스는 너무 무서웠어요.


마고스는 울면서 집으로 도망갔어요.


"엄마! 엄마! 미안해요. 잭에게 등껍질을 빼았겼어요!"


"아빠! 아빠! 미안해요. 등껍질이 없는 나는 아무것도 못해요!"


"괜찮다. 우리 건강한 마고스야."


마고스의 엄마가 말했어요.


"괜찮다. 우리 예쁜 마고스야."


마고스의 아빠가 말했어요.


"너에겐 기다란 목과 튼튼한 팔, 튼튼한 다리가 있잖니."


마고스는 아름답고 매끈한 몸을 가지고 있어요.


무거운 등껍질을 짊어지느라 튼튼해진 팔 다리도 있어요.


"고마워요. 엄마!"


"고마워요. 아빠!"


마고스는 용감한 표정으로 집을 나섰어요.


이 닭과 돼지의 이름은 치키와 쿠쿠에요.


마고스는 목을 길게 빼며 치키에게 말했어요.


"치키야. 내 긴 목이 어때?"


"내 목도 길지만, 너의 목도 길구나. 정말 아름다워!"


치키가 마고스를 칭찬했어요.


"쿠쿠야. 내 튼튼한 팔과 다리가 어때?"


"내 두꺼운 팔과 다리와 같구나. 정말 멋있어!"


그 모습을 등껍질을 뒤집어 쓴 토끼 잭이 보고 있었어요.


"마고스의 주름진 피부보다 내 하얀 털이 더 아름다워!"


"마고스의 긴 목보다 내 긴 귀가 더 보기 좋아!"


"마고스의 튼튼한 팔과 다리보다 내가 더 작고 귀여워!"


잭은 등껍질에서 뛰쳐 나와 뽐내기 시작했어요.


지금이에요! 톰이 마고스에게 등껍질을 들고 왔어요.


"이때야! 어서 너의 등껍질을 되찾으렴!"


마고스는 등껍질로 쏙 들어갔어요.


등껍질 안은 포근하고 따뜻했어요.


"사실 내게는 너의 등껍질이 너무 무거웠어!"


잭이 마고스에게 말했어요.


"나는 내 아름다운 몸을 지킬 수 있는 등껍질이 참 좋아."


"등껍질을 들고 다닐 수 있는 건강한 내가 참 좋아."


"이게 진짜 내 모습이야."


"튼튼한 뒷다리로 빨리 달릴 수 있는게 좋아. 이게 내 모습이야."


"마고스야 미안해. 너의 등껍질이 멋있어서 내가 욕심을 부렸어."


잭이 마고스에게 사과했어요.


"솔직하게 너의 잘못을 말해줘서 고마워 잭."


잭과 마고스는 서로 화해했어요.


마고스는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마고스야 네 등껍질을 되찾았구나. 다행이야."


"마고스야 우리는 네가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거야."


"고마워요 엄마!"


"사랑해요 아빠!"


마고스는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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