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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hyo Jan 01. 2022

매년 돌아오는 12월 31일

그렇게 또 한 해가 갔다.


매년 다가오는 12월 31일이다. TV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음악쇼와 시상식들이 즐비하다. 인스타그램 각종 SNS에서는 사람들이 한해의 결실들을 정리해서 올린다. 가장 많은 사진이 업데이트가 되면서, 사람들마다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20대까지만 해도 적어도 겉보기에는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들이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조급함이 있었다면 진로에 대한 결정이었을 뿐,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30대로 들어간 연말은 매년이 더 힘들어진다. 올해는 어땠을까? 무언가 결실이 있었던 걸까?  


하나 정도의 정답을 찾으려 끊임없는 연속된 질문을 이어 나간다.  



사람들은 자신의 속도대로 인생을 가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 말을 어느 정도는 수긍하고 지내다가 깨우치게 되는 한 가지를 알게 된다. 내 속도대로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항상 주변과 다름에서 오는 불안감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우리 각자는 모든 숙제의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제에서 50% 이상 변하지 않는 자신이 더 싫은 것이 아니었을까? 내일부터는 달라 질게 하면서도 쉽게 변하지 않는 자신을 견디기 힘들어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12월 31일이 지났다. 경력도 채워지지 않았다. 공부를 한다고 소비만 했을 뿐 은행 잔고도 역시 채워지지 않았다. 보이는 것은 전부 채우지 못한 한 해를 그렇게 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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