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브랜딩 하기 위한 여정을 적어보자! 나는 어떤 브랜딩이 필요할까
사업하는 제자와 교수의 담화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내가 진행하는 독서 클럽에서 브랜딩을 주제로 4개월에 한 번씩 진행을 하는데, 이번에 선정한 책이 바로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구어체여서 읽기는 쉽지만,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가져다주었다.
책 서문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필카 찍던 사람이 디카 찍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반대는 어떨까?
디카에 길든 사람이 필카 찍을 수 있을까? 아냐, 이건 어려워.
왜 어렵지? 필카는 필름이 제한돼 있으니 한 장 찍을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어. 디카는 수도 없이 찍어서 그중 괜찮은 걸 고르면 되는데 말이야. 내가 사진 찍는 취미를 갖고 있잖니? 내 친구 작가는 디카에 익숙해지면 우연을 바라게 되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며 이런 충고를 하더군.
'디카 시대니 디카로 찍는 건 좋은데, 마구 찍지 말고 먼저 대상을 잘 살펴보고 한참 고심한 다음에 찍는 습관을 들여.'
AI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측면에서 생산성이 빨라졌다. 이 과정에서 너무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가다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놓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너무 빨라져 버려서 그냥 아예 외면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어느 곳에서는 벌써 2030년을 바라보지만, 지구의 어떤 곳에서는 아직도 한국의 1980년대를 보는 것 같은 곳들도 많다.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AI와의 공진화 세상 속에서 과정이 사라지고 결과만 남게 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A-Z까지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그 경험의 총합이 나중에 어떤 의사결정을 지내기 위한 결정의 감 혹은 DATA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적으로, 우리는 어떤 식으로 이런 과정들을 겪어 나가면서 볼 것인지, 그리고 그런 점에 있어서 결과는 어떻게 도래하는지를 봐야 한다.
결과만 남아버린 세상에서 사람들은 다시금 과정을 갈망한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빌드업해나가는지 나 또한 연구를 할 예정이다. 자 그러면 2024년 12월 15일에 진행했던 북토의 발제를 통해서 내용을 같이 한 번 보도록 하자!
나의 클럽 이름은 미나리이다. 영화 '미나리'에서 따왔는데, 실제 미나리가 영화에서의 갖는 의미가 책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나리는 빈자, 부자 상관없이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런 점이 책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클럽이름을 미나리로 정했고, 의미는 약자로 정해서 더 풀어서 클럽소개를 하게 되었다. 이곳은 클럽소개를 하는 곳은 아니니, 다시 브랜딩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모든 분들과 책 이야기를 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인간은 기본 욕구가 충족이 되는 순간, 안 해도 되는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한다가 결론이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이었는데, 294~295p에 나오는 내용을 잠시 차용하자면,
이기준이라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채널예스> 웹진에 쓴 글을 볼까? '아름다움에는 쓸데없음에'가 제목이야. 그가 절친인 노바에게 이렇게 물었대.
"넌 쓸데없이 무슨 돈을 옷 사는 데 그렇게 쓰냐?"
"쓸데없이? 인간이 만든 쓸 만한 것들은 다 쓸데없는 일인데? 책, 영화, 음악, 미식, 패션 다 쓸데없는 일이라고, 문화란 그런 거야.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들인데 쓸데없다니! 쓸데없는 일에 정성을 들이는 행태야말로 인간다운 특성이지."
수만 년 전 인류의 조상들도 그저 먹고 쉴 틈만 나면 동굴에 벽화를 그리지 않나, 별별 장신구를 만들었잖아. 인간은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예쁜 쓰레기를 즐기는 존재야.
얼마 전에 빈필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했어. 입장료가 43만 원이야. 두 사람이 가면 86만 원. 가장 아끼는 좋은 옷 입고는 나란히 않아서 두세 시간 동안 말도 안 하고 앞만 쳐다봐. 어찌 보면 세상에 이런 멍청한 일이 어딨겠어?
음악이야 당연히 좋았겠지만, 정말 그 가치를 느끼는 사람이 2,000명 관객 중에 몇 명이나 될까? 드문 기회라니 그냥 한 번 가본 것 아닐까?
안 해도 되는 걸 사람들은 참 많이도 해. 그런데 그 수요를 발굴하면, 그거 더 큰돈을 벌어줘. 이게 '쓸데없음의 경제학'이야.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쓸데없음의 경제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당장 내일 먹을 아침, 점심, 저녁을 걱정하는 사람이 없기에 불행 중 다행으로 독서라는 행위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전시, 뮤지컬 그 밖의 카페 혹은 레스토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커피가격도 어떤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지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어떤 곳은 1800원, 어떤 곳은 2500원, 또 다른 곳은 6500원. 그런 것들은 공간 설계나 가치 혹은 브랜드 매장의 체험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런 유행이나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곳들은 그에 맞는 가치라는 것을 메뉴판으로 만들어서 상품화시킨다. 물론 사람들이 줄을 선다. 신기하다.
그리고 그 줄에 선 대열에 함께 하기 위해서 예약을 하거나, sns에 올린다. '나도 이런 장소를 가본 사람이라고 말이다' 나를 돌아봤다. 나는 어떤 편인지, 사실 어떤 힙한 장소들을 찾아다니는 편이 아니다.
그 유명한 쉑쉑버거도 아직 사실 안 먹어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줄을 서고 기다리는 게 싫어서 안 갔는데, 그러다가 굳이 왜 가야 하나? 이렇게 되었고, 나중에 햄버거 먹을 일이 있을 때 경험해 봐야겠다로 그냥 변하게 되었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성심당의 브랜드 전략과 그리고 자기다움과 트렌드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성심당의 성공전략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사실 성심당이 그런 부분들을 지켜서 이런 결과가 되었다기보다는 시대의 합과도 맞아떨어진 것 같다.
1) 대전이 노잼도시여서 성심당이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모임원 중에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이 계셨는데, KTX열차에서 대구 쪽에 타거나 내리게 되면, 열차 칸 내에서 빵냄새가 날 정도로 열차칸이 고소해진다고 하셨다. 이게 정말 웃긴 포인트였다.
만약에 앞뒤로 사람들이 성심당 빵봉투를 들고 있다면 빵을 내 돈 주고 사야 하지만, 손실회피 감정을 느낄 것 같다. 성심당에 들리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는 것 말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
2) 성심당은 지역마케팅을 고수한다. (한정판, 희소성)
성심당은 대전지역을 가야만 먹을 수 있는 빵이다. 노티드와 비교해 보자면, 도넛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백화점 입점도 많아지면서, 또 쿠팡에도 입점을 하게 되면서 그 희소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보니, 당연히 사람들이 굳이 줄을 서거나 찾지 않게 된다.
반면에 성심당의 경우는 대전 지역의 백화점 내에서 입점을 하거나 그 지역 내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다 보니까 희소성 그리고 한정판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꼭 가게 하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3) 성심당의 키워드는 후한 인심, 넉넉하다!
성심당을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매하는데, 가격이 합리적이고 인심이 후하다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을 가면 꼭 들르게 되는 빵집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실제로 처음 가본 사람들은 그런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거나, 합리적이다' 이런 키워드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에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구매자의 적극적인 sns 또한 도움이 된다.
4) 성심당의 브랜딩 한마디로? 미래이익을 위해서 현재 이익을 포기한다.
이 부분은 2번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성심당 또한 얼마나 많은 백화점 입점 제안 등을 받았을지 상상해 보자. 이름 또한 뚜레쥬르, 파리바게트가 아니라 로컬 느낌이 나는 '성심당'이다. 약간 요즘 다시 유행하는 '태극당'의 느낌처럼, 다시 사람들은 익숙한 곳에서 낯선 경험을 원한다.
성심당은 대전을 벗어나지 않는 전략을 취하면서, 희소성에 집중하고, 지역 마케팅에 더 집중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현재 기준으로 지점을 더 늘려서 프랜차이즈를 늘리면 성심당 입장에서는 더 큰 매출과 순이익을 안겨주지만, 그것을 미래가치로 보았을 때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성심당의 선택이 정말 예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래이익을 위해서 현재 이익을 포기한 적이 있을까? 되돌아봤다. 앞으로의 선택은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서 크게 5년 10년 단위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과 연결되는 변화와 고집사이, 브랜드의 색깔을 지키면서 변화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오늘 독서모임은 끝이 났는데, 나의 경우는 디지털 아카이브를 만들어서 자신을 관찰하고 회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데이터들이 가공이 되어서 자신만의 정보를 만들 텐데, 인간의 하나의 세상의 총합이다. 신기한 것은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영위하는 세계가 모두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키워드를 쪼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자영업'이라는 키워드를 들으면, 백종원이 생각이 나고, '육아'하면 오은영이 생각나듯이 이렇게 개인을 브랜드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최근에 만들었던 유튜브 채널이 '민효영어'인데, 내가 이 많은 영어 sector에서 어떤 것을 가져갈지 고민 중이다.
나는 '국내 어학연수'라는 개념을 가져가고 싶은데, 아직 이게 큰 느낌이 들고 말도 길어서 더 쪼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좀 더 관찰하고, 쪼개서 나만의 분야를 조금씩 가져보도록 하자! 이제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책 내용들도 여기에 기록을 해볼 예정이다. 마케팅과 브랜딩 AI 그리고 영어책 위주로 읽어서 내용을 정리해 보고, 나만의 독립 출판물들을 하나씩 만들어보자! 오늘도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