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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팔이 Jul 26. 2023

자원재생활동가를 아시나요?

실패한 사람 vs 실패한 사회

“자원재생활동가” 처음 들으면 환경운동가가 떠오르는 이름이다. 낯선 이름이라 해도 자원재생활동가를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이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일한다.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에도 쉬지 않고 일한다. 하루 평균 10시간이 넘게 일하지만 시급은 1000원 남짓이다. 그들은 바로 자원재생활동가, 폐지 수거 노인이다.


어르신들은 동도 트지 않은 새벽에 집을 나선다. 그러지 않으면 길거리에 남은 폐지가 없다. 대부분의 어르신이 일흔이 넘은 나이에 생활비가 부족해 길거리로 나선다.


리어카는 법적으로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차도로 다녀야 한다. 그들의 일터엔 매 순간 교통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가파른 언덕을 넘을 때면 숨이 턱끝까지 찬다. 그러다 다치는 일이 있어도 진통제 한 알로 버틸 뿐이다.


도시는 비대해지는 만큼 쓰레기가 넘쳐난다. 폐지 수거 어르신들이 주택가 폐지 재활용의 60%를 담당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공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공적인 역할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빈곤한 대상을 볼 때 필요한 인식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한 사회’다.


자원재생활동가를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그들의 삶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만약 자원재생활동가가 안 계셨다면, 도시가 어떻게 되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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