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내가 살아가는 공간

by 하늘위로



문이 있었다


언제든 열고 나가고

언제든 열고 들어와서


나를 세상으로 보내고

나의 공간에서 쉬게 만들었다


어느 날,

그 문이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분명 열었는데 나갈 수 없고

세상과 통하지 않았다


분명 열고 들어왔는데

나는 쉴 수가 없었다


문은 그저 나를 가두기만 했다


나는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고

거칠게 당겨보기도 했지만

문은 견고했다


나는 지쳐갔다

그렇게 1000일이 지나갈 무렵

비로소 눈치챘다


나를 가둔 건

나였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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