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250704

by 하늘위로


눈물이 쏟아질 때

비로소 알았다.


고장 나 있음을...


별 것 아닌 일에

강박을 보일 때면

그건 네 성격 탓이라 여겼고,


난데없는 공포감에 휩싸여도

회피하며

내 감정들을 무시했다.


아. 무. 것. 도.

하고 싶지 않아.


아. 무. 것. 도.

알고 싶지 않아.


내 현실에서 도망가며

나 자신에게 도망쳤다.


그래도, 꾹꾹 참고

웃을 수 있었다.


우울은,

그런 내 방심을 뚫고 들어와

내 감정의 안방을 차지했다.


끝내 모르는 척하려 했지만,

눈물이 났다.


잠시 쉬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은 끝없이 내 등을 밀었다.


별 수 없이,

일을 하겠다고 수락하면서

다가올

미팅들과 일더미에

스트레스 받은 심장이 통곡했다.


해야 해.

할 수밖에 없어.

끝나고 숨어.

네 달팽이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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