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즈 Mar 04. 2021

개발협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까지일까?

원조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해외개발협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가끔씩 생각한다.

오랜 시간 동안 아프리카에 많은 원조자금이 들어왔는데 왜 아직 빈곤을 벗어나지 못했는가라는 질문과도 연관된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파트너 국가 성장에 직접 기여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의 활동과 프로젝트가 부를 창출 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다.


누군가 교육을 받지 못해서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교육사업을 통해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당장 죽기 일보 직전인 사람에게 식량을 주어 살 수 있게 하는 정도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은 원조사업의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

나는 저개발국가는 기본적으로 제조업 육성을 통해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 쉽지 사실 어려운 일이다.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서 제조업 육성을 할 수 있을까?

내가 C국의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 공장 설립 및 역량강화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사업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반도체 기술을 이전하려 않을 것이다. 기술 유출과 산업스파이라는 단어가 따라올 수도 있다.


사진은 내가 B국에서 근무할 때 직접 찍은 것이다. 현지 한인 한 분의 봉제 공장을 방문했었는데, 그 규모도 대단하였지만 감동적인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여성들이었다. 인근 지역에 살고 있는 여성들은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임금을 받아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곳을 방문한 이후 난 민간의 일자리보다 나은 개발협력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자리를 만들어서 제공하여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하고, 그 돈은 가족을 먹여 살리고, 교육시키고,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는 밑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사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프리카 환경 - 사람들이 아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