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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휴 Nov 16. 2020

《취미가 2》 송고를 마치며

다시 글쓰기


작년에 제가 한 꼭지 참여했던 옴니버스 전자도서 《취미가》출판산업진흥원의 오디오북 2차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음성으로도 서비스될 거라고 합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글이 워낙 좋아서, 제 거가 가장 변변찮아서 부끄럽긴 합니다.



출판사 '에이플랫'의 소개 문구


취미가 뭐예요?

당신의 취미를 수집해도 될까요?


2019년 3월의 어느 날, 에이플랫의 수줍은 취미 수집 제안에 "Yes."라고 대답했던 이들은 이후 반년에 걸쳐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되는데!!


두둥! <취미가 vol.1> 개봉박두!!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은 술자리에서였다. (중략) 문득 각 분야의 ‘준(準)전문가’랄 수 있는 ‘덕후’들의 취미를 모은 책이라면 꽤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고, 술기운에 정말로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한 다음, 이내 진지하게 고민하며 가닥을 잡았다."


- <취미가 vol.1> 서문 中 -


에이플랫의 열 번째 책 <취미가 vol.1>가 여러분의 문을 두드립니다.


[구매 링크]

• 리디북스: bit.ly/2kUS5Zp

• 알라딘: bit.ly/2mqlcnX

• 예스24: bit.ly/2m343A9

• 교보문고: bit.ly/2Vc3jqe 




제가 작성한 글의 내용은 '소울(Soul)'음악에 관한 간략한 개념 정리라고 해야  듯합니다.

아래 서두 일부 옮겨봅니다. 나머지 궁금하시면 구매를 권합니다.





“브뤼헐은 이카로스가 추락한 때를 봄이라고 했다. 바다 끝에서 그 해에 모든 장관이 쑥쑥(Tingling) 일어나는 밭에서 한 농부가 본인 일에만 신경 쓰며 쟁기질한다. 햇볕에 날개의 밀랍이 녹았지만, 해안가에선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아무도 알아차리지 않은 조용한 침수. 이것이 바로 이카로스의 익사였다.”

-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 전문


 영화 <패터슨>에 자주 언급되는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중세 화가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 1525~1569)의 작품을 묘사하는 시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을 썼다. 실제 그림 속에서 이카로스의 익사는 당시 현장에 있던 농부와 목동, 어부 모두에게 무관심한 일인 듯 보인다. 어쩌면 그들에겐 뛰어난 건축가이자 발명가인 다이달로스와 크레타의 왕 미노스조차 하잘것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시를 향한 패터슨의 열정 또한 소담스러운 일상에 묻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듯하지만, 곁에서 관찰한 우리는 시를 어려워하는 이조차도 매혹시킬 만큼 눈부신 낭만의 섬광을 목격한다.

 나는 영화 <패터슨>에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시를 소울(Soul) 음악에 대입해보면 데칼코마니처럼 주인공과 대칭을 이루는 하나의 익숙한 삶을 발견한다. 그래서 내 일상을 <패터슨>처럼 보여줄 수 있다면, 소울이 뭐냐고 묻는 이들에게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이 그랬던 것처럼 ‘그게 뭔지 물을 거면 앞으로도 알 수 없다’는 허무하면서 거만하기까지 한 답변을 주고 한없이 쓸쓸해지는 기분을 느낄 필요가 없을 것만 같았다.





최근에 두 번째 시리즈 《취미가 2》에 담을 글도 완성하고 최종 송고를 마쳤습니다.

주제는 '뉴잭스윙(New Jack Swing)'이고요.


본 편은 전자도서로 출시한 후에 1편과 묶어서 종이책으로도 내놓을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나올 2편 역시 관심 바라요!


* 한동안 여러 이유로 소홀히 했던 브런치도 재개할 생각입니다.




▶ 믹스 감상하기

hued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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