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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남매워킹맘 Dec 21. 2021

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말해주는가

영화 ‘언오소독소’를 통해 찾은 내 안의 자유


  코로나 시국으로 학교 안에서 여태 겪어보지 못했던 수많은 상황, 결정들을 보고 있다.

학부모들이 코로나에 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반응 범위가 커서 황당하거나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학교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하고 매일 등교를 해달라고 그리 외치더니 이번엔 방학을 빨리  달라고 민원전화가 폭주했다.

 9 30분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더니  시간 만에 방학 일정이 변경됐다.

다음  방학을 당겨서 내일 바로 방학식을 하는 걸로.

지금껏 학교에 근무하면서 이렇게 학교 일정이 유연하게 변경된 적은 없었다.

좋은 건지  좋은 건지 아직 헷갈리지만, 아이들과 며칠   함께 보낼 여러 가지 계획들이 물거품이 되버려 힘이  빠져버렸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방학식이라 아이들은  동안 숨겨온 광기를 표출했다.

매일 지각하던 녀석이 학교에 제일 일찍 오지를 않나 아침부터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서둘러 업무 처리를  놓고 아이들과 자리 정리하고 방학 안내하다 보니 하교 시간이  되었다.

뭔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생긴 이상한 기분을 뭘로 보상할까 하다가 요즘  만한 영화를 찾았다.

 시국에 어디  수도 없고 집콕해서 영화   보면  마음이 새로 리셋되려나 싶었다.

  두둥, 소리와 함께 찾은 영화는 '언오소독스'(영화명: 그리고 베를린에서), 하시딕 유대인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속에 나오는 유대인은 우리가  알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많고  기업을 이끄는 세계 1% 유대인 이야기가 아니다.

초정통파에 속하는 하시딕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폭력적인 일상과 공동체를 탈출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보길 , 뉴욕 한복판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이다.

검은 코트를 입고 높은 중절모같은 모자를 쓰는 남자들이 우루루 다니는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들은 대개 10 후반에서 20 초반에 중매로 얼굴만 확인한  결혼을 한다고 한다.

결혼은 그저 자손 번식과 증식을 위한 수단이다.

결혼과 함께 여자는 남편을 섬겨야 하며 아이 낳는 기계가 되고, 머리를 밀고 가발을 쓰며 생활한다.

대부분의 남자들도 특별한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생활을 하기 때문에 빈곤층으로 살아간다.

머릿수가 많으니 보팅(voting)파워가 있어 함부로  공동체를 다룰  없다.

영화는  공동체에서 살아온 '에스티'  탈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자기 뜻대로 결정할  있는 것들이 없었다.

결혼도 임신도.

에스티처럼 공동체를 먼저 탈출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에스티의 엄마.

에스티의 엄마 역시 폭력적인 하시딕 공동체와 무능한 남편에게 벗어나고자 했다.

에스티는 엄마가 살고 있는 베를린으로 간다.

자기가 원하는 음악, 노래를 부르며 그녀 자신의 것을 찾아간다.

무엇하나 순탄하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를 보면서 문득 내가 있는 공동체 속에서 폭력과도 같은 일상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것을 찾지 못한  공동체 속에 스며든 사람인지, 아니면  역시 폭력적인 일상에 동조해 주는 무리   명은 아닐까  여러 생각이 스쳐갔다.

  안에 있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무엇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말해주는가?  

 안에 있는  모습, 진정 원하는 자유로운  모습이 뭔지 성찰해야  때이다.

켜켜이 쌓아가고 있는 일상을 때로는 멀리 서서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어떤 공동체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한번  고민해 봐야 하지 않는가 싶다.

 안의 자유로운 나를 찾는 , 그것이 먼저이지 싶다. 무언가 쓰고 있는  시간, 내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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