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울증 겪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힘든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너무 힘들 적에는 내가 기억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 조차 몰랐다. 어느 날, 사랑하는 선배와 술 한잔을 기울이다가 알게 되었다.
"너? 요즘 왜 물었던 질문을 계속 되풀이 하니?"
처음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에이. 설마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틀린 말이 아님을 인지했을 때는 약간의 식은 땀이 흘렀다.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랴부랴 뇌 호르몬 부터 시작해서 인지력과 기억력을 상승시키는 정보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다름아닌 '달리기'이다. 달리기를 하면 'BDNF' 뇌 호르몬 인자가 생성된다고 했고, 그 효과는 우울증 약과 맞 먹는다는 말이었다.
난 그날부터, 달렸다. 우울증이니까 많이는 달리지 못했고, 내가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리고 걷기를 반복했다. 한 달 정도 달렸을 때, 머리가 좀 맑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해는 달리기를 가을까지만 달렸고, 겨울에는 출근 시간 때문에 달리지 못했다.
하지만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한 이력이 있어서 추운 겨울에는 무리하지 않기로 해서 보류 했다. 2월 중순이 지나면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려 한다.
추운 날, 체감온도가 영하 15도일 때도 난 달렸다. 내가 달린 이유는 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재미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9km를 달리지 않더라고 Zone2 러닝으로 달리면 달리기 부상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몇 킬로, 수치를 정하면 압박감을 느껴서 달리기가 의무가 된다는 경향이 있음을 체감했다.
그 이후로는 내 달리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마라톤 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즐겁게 러닝을 하자는 마음으로 선택을 했다. 이 판단을 하고 나서는 가볍게 땀을 흘리는 정도에서 경쾌하게 마무리가 된다.
내가 즐기는 코스는 한강, 거리로 따지면 대략 3~3.5km 정도이다. 이 정도 거리만 살랑살랑 달려도 땀은 충분히 난다는 경험을 했고, 15분 미만은 기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물론 이는 개인 마다 편차가 다를 것이다.
달리기는 하고 싶은데 심적 부담이 있는 이들은 내가 달리는 방법을 적용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달리는 시간은 본인에게 가장 편한 시간이 좋다. 그래야 달리기가 즐거워 진다.
앞으로 한 주에 글 하나라도 적어 보려고 한다. 일기 같지만 나의 판단 로그라고 해야할까? 내가 봉착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내가 내린 현재의 결정과 그 기준 같은 것들을 적어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거나 자주 들르시는 분들에게 늦었지만 새해 인사를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댁내에 복이 그득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