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기억을 잃어본 적 있는 나는
내가 어떻게 두 발로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 안나, 눈 뜬 침대에서 어제의 기억을 한참을 곱씹은 적도 있었고
전날 찍은 사진을 보다가, 기억 안나는 3차에서 기억에 없는 안주와 찍은 사진과 마주한 적도 있었고
화장실 갔다가 사라져서 친구들이 찾으러 다닌적도 있었고, 그사이 나는 신나게 뛰다가 순찰 돌던 경찰에 잡혀 경찰과 함께 친구들을 기다렸었다.
회사의 큰 문제로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가야했던 경험이 있던 나는
사건이 터지고 과거를 기억하려 노력했으나 2년 전 업무라 명확하게 기억나는 게 없었고, 기억을 찾기 위해 지난 자료를 뒤져보던 3일 내내 지옥에서 살았다.
내 기억에 확신이 없으니, 절대 내 잘못이 아니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를 누군가 묻는다고 maybe로 떠들어 대면 안되기에 공포속에 침묵하며 자료를 찾았다.
이후 내가 작성했던 모든 자료들이 나는 잘못이 없다고 증명해 주었지만, 나는 스스로 내 잘못이 없지 않다며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