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보던 영화 관련 인스타 계정이 있다.
계정 주인은 영화와 관련된 글 이와에도 본인이 읽고 마음에 드는 글귀나 본인 생각들은 마구 쏟아냈고, 나는 그의 감성과 글을 좋아했다.
매일매일 올라오던 그의 글이 며칠 뜸하다 싶어 들어간 그의 계정에서, 그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과거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지인의 댓글로 접한 그의 부고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슬프진 않았다.
아파서 또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의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프고 슬픔이 차올라 눈물이 나는데
자살한 이의 죽음은, 충격의 크기에 비해 눈물 나게 슬프진 않다.
그저, 그가 택한 세상에선 상처 받지 않고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
눈물 나게 슬프진 않지만, 오늘은 왠지 슬픈 영화를 보고 싶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