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15] 해외 봉사활동

by 허솔레미욤

1. 국토대장정 (2008)

2. 제주도 하이킹 (2009)

3. 마라톤 완주(2008,2009)

4. 한강 다리 라이딩 (2009)

5. 100개의 산 등반

- 한라산 (2009,2011)

- 백두산 (2012)

6. 1년에 100권 돌파 (2009)

7. 특전사 체험 (2009)

8. 스킨스쿠버 다이빙 & 자격증 (2010)

9. 이탈리아 건축탐방 (2012)

10. 헌혈 금장 (50/50) (2021)

11. 미국 센트럴파크(2017)

12. 인도 배낭여행

13. 태국 카오산로드(2014)

14. 크리스마스 봉사활동 (2009)

15. 해외 봉사활동 (2011)

16. 기차 전국 여행(2010,2012)

17. 대학생 기자단 (2010,2011)

18. 이집트 피라미드

19. 진심 어린 카운슬링(ing)

20. 전국 무전여행

21. 백두대간 종주

22. 허솔티 만들기(2010)

23. 독도 탐방 (2013 바로 앞까지 갔으나 파도 때문에ㅠㅠ)

24. 제주도 올레길 탐방(2011)

25. 프랑스 에펠탑 보기 (2012)

26. 스페인 가우디 건축 탐방 (2012)

27. 1004 역사서 편찬 달력으로 대체 (2013)

28. 산에서 농사지으며 자급자족 생활

29. 외국에서 한복 입기 (2019)

30. 울릉도 탐방 (2013)

31. 스마트폰 유저(2011)

32. 소규모 허솔 복지 재단 설립 ->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기

33. 전국 자동차 여행 (2020)

34. 제주도 자동차 여행(2015)

35. 20대에 10개국 여행하기(2015)

- 태국, 중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바티칸시국, 체코, 독일, 대만, 터키 +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스위스, 베트남, 미국, 캄보디아, 몽골, 영국

36. '젊다는 것만으로도 넌 충분히 아름답다' 출판

37. 34세에 5개국어 구사(좀 오버인 듯^^;;)

38. 프랑스 여행 한 번 더(2015)

39. 서른 전에 남미 배낭여행

40. <프랑스에 취하다> 출판 <청춘 여행스케치> 출판 (2018)

41. 캄보디아 천년의 역사 앙코르와트(2018)

42. 대만 맛 집 탐방(2014)

43.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2020)

44. 집안에 1평짜리 커피숍 설계.

45.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2019)

46. 나만의 뮤직비디오 만들기

47. 호주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48. 영어로 외국인을 인터뷰하기

49. 몽골의 대자연과 만나기 (2018)

50.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기

51. 터키에 하늘을 날아보기(2015)

52. 없는 재능이라도 만들어서 재능 기부

53. 직장인의 10개국 배낭여행(2017)

- 대만, 태국, 터키,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중국, 스위스, 베트남 + 미국, 캄보디아, 몽골, 영국

54. 한 손으로 운전하는 베스트 드라이버

55. 9첩 반상 요리왕.

56. 내가 찍은 사진으로 엽서 만들기(2016)

57. 아이유 단독 콘서트 가기(2015)

58. 아빠가 김연아를 만날 수 있게 해주기

59. 아빠의 꿈 귀농, 엄마의 꿈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이룰 수 있게 돕기

60. 한국사, 한국어, 한자 3단 콤보

61.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2016)

62. 독립(2017)

63. 친근한 상담사

64. 진심을 담은 강연가

65. 인세로 오빠와 새언니에게 해외여행을 선물하기(2018)

66. 노희경 작가 만나서, 노희경 작가 책에 싸인받기

67.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68.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수많은 동물과 만나기

69. 1년동안 안식년 갖기


현대 자동차에서 전액 지원하는 해외 봉사활동

현대 자동차 글로벌 청년 봉사단 해피 무브

내가 해피무브에서 태국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다른 나라는 모두 7월에 떠나야 했다.

하지만 나는 7월에 9박 10일 제주도 배낭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7월은 피해야 했다.


두 번째, 전공과 관련된 건축 봉사활동이 포함된 나라에 가고 싶었다.

때마침 태국에서는 어려운 환경의 집을 고쳐주는 건축 봉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태국에 지원하게 되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현대 자동차 글로벌 청년 봉사단 해피무버가 되어 태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노력 봉사>

우리가 노력 봉사를 통해 수리해 줄 집은, 빤 빤미 뺑 뻔 4남매의 집이었다.

남매의 아버지는 마약범으로 교도소에 수감중이었으며, 어머니는 새로운 남편을 만나 아이들 곁을 떠났다고 했다.

그런 아이들을 할머니께서 키우고 계셨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은 정말 밝고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우리는 10일간의 노력봉사 기간 중 3일이나 우리의 일터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떠돌아야 했다.

그 이유는, 함께 일을 할 현지인 인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오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인부네 집 또한 해피무브에서 수리해 주기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자신의 집을 수리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쁜 나머지 일손을 덜어주기 위하여 자신의 일자리가 아닌 자신의 집에서 일을 한 것이었다.

나는 그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누군가 우리 집을 고쳐준다고 한다면, 나는 나의 일터에 나가 돈을 벌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누군가는 우리 집을 고쳐주고 나는 일터에 나가 돈을 벌게 되므로 일석이조의 상황이 되는 것인데 그는 나와 다른 선택을 했다.

그의 선택을 보며, 생각했다.

내가 욕심이 많은 것일까? 아니면 살아온 환경의 차이인 것일까?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의 일터에서 일을 하지 못 했던 3일 동안, 일손이 부족한 팀에 투입되어 함께 일을 했다.

우리 팀의 다른 현장에 투입되어 집을 수리해 주는 일도 도와주고,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곳에 투입되어 흙도 나르고 삽질도 하며 공사를 도왔다.

우리의 도움 때문에 놀이터 공사 또한 너무 빠르게 진전 되었고, 결국 우리 팀은 하루 만에 철수해야 했다.

더 이상 도움을 줄 현장이 없어 우리의 일터로 돌아온 후에는, 없는 일거리까지 찾아가며 열심히 일손을 도왔다.

굴러다니는 나무판자를 찾아 책상을 만들어 주기도 했으며, 노래와 춤을 가르쳐주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3일 후 인부들이 돌아온 뒤에는 인부들을 도와 아이들의 집을 수리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교육봉사>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학년씩 한국어 교육을 하는 교육 봉사도 있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던 나는, 한국어 교육 복사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딱딱한 마음은 첫날 왓텝릴라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녹아내리고 말았다.

왓텝릴라 학교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작고 작은 아이들이 달려와 내 왼쪽 가슴에 달린 태극기 아래에 환영의 꽃을 달아주었다.

그리고 예쁜 미소로 환영한다 말해 주었다.

그 작은 손과 예쁜 미소에 감동을 받아 울컥했고, 아직도 그때의 그 순간은 잊혀지지 않는다.

첫 수업은 6학년 수업이었다.

그림 같은 태국어를 예쁘게 적을 자신이 없어서, 교구를 완성시키지 못 한 채로 수업에 들어가야 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나를 잘 따르던 6학년 어린이에게 태국어를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내가 태국어를 부탁한 아이가 나의 첫 제자 빠이다. (펜을 들고 브이를 하고 있는 귀여운 어린이)

그녀는 내가 5학년 수업을 하는 날엔 편지를 써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4학년 수업을 하는 날엔 과자를 가져와서 나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문화 공연을 하는 마지막 날엔, 인형과 펜이 담긴 선물 꾸러미를 들고 나를 찾아와 울면서 선물을 건내 주었다.

내가 간다고 어찌나 울던지, 눈물을 펑펑 쏟는 그녀 때문에 나도 울어 버렸다.

다른 팀은 정말 많은 것들을 준비해 갔는데, 우리 팀은 색종이와 색연필만 준비해 갔다.

준비해 간 색종이 위에 아이들의 소원을 적게 하고, 그 색종이로 학을 만들어서, 교실에 매달아 줬다.

이런 단순한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잘 따라주었다.

혹시 검정 색종이를 주면 바꿔 달라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검정 색종이만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고, 좋아하는 색의 색연필을 달라고 떼를 쓰지는 않을까? 그래서인기 없는 색연필만 남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다.

그러나 우리의 걱정은 그저 기우일뿐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검정색 색종이를 주어도, 어떠한 색의 색연필을 주어도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 덕분에 딱딱하게 굳어있던 내 마음이 녹아내렸다.

"2시간만 잘 보내자"라고 생각하며 들어갔던 수업이었는데, 2시간이 아쉬울 만큼 매시간이 행복한 수업이 되었다.

내 마음이 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예쁜 마음 덕분이었다.

색종이로 할 수 있는 수업 중에는 종이접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리하여 4학년 수업에서는 학 종이 접기가 아닌 모자이크를 계획했다.

그리고 그 수업은 총 여섯 번의 수업 중 최악의 수업으로 손 꼽히고 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묵묵히 색종이를 찢어가며 풀로 붙여야 하는 정적인 수업을 계획한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다.

(4학년 수업에 한번 해보고, 다신 하지 않았다.)

묵묵히 모자이크만 하기 지루했는지,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고도 험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엔, 춤이 최고다.

모자이크를 빨리 마치고 바로 춤을 가르쳐줬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정적인 수업보다는, 동적인 수업이 좋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운 날이었다.


결과적으로 잘 만들기는 했는데, 과정이 미안할 따름이다.


14일간의 봉사활동 기간 중 2일은 여행과 비슷한 문화 체험을 했다.

하루는 파타야. 하루는 방콕.

이런 훈훈하고 즐거운 봉사활동이 어디 있겠는가?

문화체험의 시간은, 행복한 봉사활동 기간을 더욱 더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준 휴식의 시간이었다.


우리 이후로 태국 봉사활동은 영영 없어졌다고 한다. 물론 그럴만 하다.

해피무브에서 인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알았다.

내가 다녀온 봉사활동은, 초호화였다는 사실을.


<문화 공연>

14일간의 봉사활동 기간 중 하루 있는 문화 공연.

우리의 공연은, 태국 왕비의 생일인 어머니의 날에 한 번은 왓텝렐라 학교! 다른 한 번은 마을회관에서 이루어 졌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부터 모여서 문화 공연 계획을 하고 연습 한다.

이는 어느 나라를 가던, 어느 팀이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따로 챙겨야 할 도구가 많이 필요 없는 난타를 계획했고 연습했다.

그리고 공연 하루 전 날 각 팀이 모여 문화 공연의 리허설을 했다.

리허설 후, 우리는 창피함에 모두 고개를 들지 못 했다.

"비라클이 이렇게 부끄러웠던 적은 처음이에요.

내가 합창 하자고 했잖아요. 지금이라도 준비해요 언니, 네?"라고 말하는 지은이의 의견에 "나도 그러고 싶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합창을 준비 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난타 연습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그리고 대망의 공연 당일.

전날의 리허설은 거짓이었다는 듯, 만족스러운 공연을 선보였다.

최소한의 장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꿈만 같은 곳에서, 꿈만 같은 사람들과 함께, 한 꿈만 같던 시간들

그 어느 때보다 나 다웠기에, 꾸밈 없이 행복했고, 즐거웠고, 아름다웠다.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행복하게만 흘러가는 날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만큼 1%의 아쉬움도 없는 시간들이었다.

어느 곳을 여행하던간에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비라클과 함께했던 14일간의 시간에는 아쉬움이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나로 살았기 때문인 것 같다.


너무 오래전부터 기대를 해서 그런가 정작 떠나려니 감흥이 없다.

고삼 수능 때, 일주일 전부터 울컥울컥 너무 긴장을 해서 정작 수능 당일은 모의고사 때 보다 떨지 않았던 것 마냥.

하지만 막상 내일이 오면, 비행기에 타면, 비행기에서 내리면, 태국에 도착하면, 처음 듣는 언어로 떠드는 사람들 속에서 숨을 쉬면, 언제 그랬냐는듯, 언제나 그렇듯, 미친 듯 신나 날뛰겠지?

절대 폐 끼치지 않고, 걱정 끼치지 않고, 짐이 되지 않고, 힘이 되고, 도움이 되어, 팀을 이끌어야지.

내가 스무 살 때, 언니 오빠들이 그랬던 것처럼.


-2011년 7월 31일 비행기 타기 하루 전

허솔레미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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