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억울할 때가 있다.
며칠 전, 몸이 조금 안 좋고 아팠다.
육아엔 연차가 없으니, 그럼에도 나는 아가를 돌봐야했고, 그때 깨달았다.
육아에는 연차가 없으니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얼마전 아노빵이 몸이 안 좋다며 하루 직원을 쓰고 일을 쉬었다.
지율이가 얼집에 안 가고 가정 보육을 하고 있어 힘들던 차였기에 잘 됐다 싶었다.
근데 아노빵이 아파서 쉬는 거다보니, 중간에 잘 때 같이 육아 하자며 깨울 수는 없었다.
지율이가 낮잠 자던 세 시간 동안은 유튭과 게임을 하고는, 지율이가 깨고 밥 먹어야 할 땐 아파서 자는 모습에 다소 짜증이 났다.
그땐 괜찮았고 지금은 아플 수 있는 건데, 괜한 신경질이 났다.
엄마는 아프면 안 되는데, 아빠는 아파도 되는 구나?
아니 주 양육자는 아프면 안 되고, 보조는 아파도 되나봐? 이런 뒤틀린 심보였다.
사실 내가 피곤하고 졸리면, 아노빵 보고 지율이 보라 하고 잔 적도 많았으면서
게다가 오늘은 새벽 4시 즈음 깬 지율이를 돌본 게 아노빵인 걸 알면서도
아팠던 당시와 비교해 가며 괜히 심술이 났던게다.
아프지 않고, 서로 좋게 좋게 행복한 게 좋은 건데
지율이나 아노빵은 내게 이런 심술을 부리지 않는데
속 좁은 나는, 괜히 심술이 날 때가 있다.
잘 다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