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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이군 Jan 04. 2018

1. 어느새 가을

'조용한 마을' 뒷 이야기


 가끔 전 인생이란 놀이판 위에 있는 하나의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누군가가 주사위를 던지면 그 숫자에 따라, 걸어갈 칸 수가 정해지는 거예요. 1이 나오면 천천히, 6이 나오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거죠.


 1만 나오든 6만 나오든, 열심히 전진하다 보면 언젠간 쉬어갈 칸을 찾게 될 거예요. 그곳에 도달하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돼요. 그동안의 길을 뒤돌아 볼 기회도 생기죠.


 사람마다 그 장소는 다른 것 같아요. 아니면 어떤 계기일 수도 있고, 어떤 시기일 수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연말이 되면 주변을 돌아보기도 해요.

 어떤 사람은 새해를 보며 다짐을 하고,

 어떤 사람은 봄의 새싹을, 어떤 사람은 겨울의 함박눈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느끼고, 맛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해요. 너무도 빠른 세상 속에서 잠시 한 숨 돌리는 거죠.


 저에겐 가을이 그런 존재예요.  지난 2017년 가을은 열심히 보낸 것 같아요.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어느새 훌쩍 다가온 가을의 모습들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2018년 가을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때의 전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두고 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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