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이의 요즘 엄빠
"엄마, 오늘 학교[유치원] 가기 싫어~”
“엄마, 오늘 출근 안 하면 안 돼?”
“아빠, 나랑 좀만 더 놀아주라~”
“아빠, 책 좀만 더 읽어주세요~”
“안 돼!”
“오늘 얘가 왜 이래??”
“이렇게 자꾸 하면 혼나!”
“이렇게 자꾸 하면 엄마[아빠] 화난다!”
“엄마[아빠] 바빠!”
“유치원[학교]을 왜 안 가려고 그래?!
일단 가 봐! 가면 또 괜찮을 거야. 알겠지?”
이따님은 아침에 눈을 뜨면 날마다 “아~ 정말 상쾌하게 잘 잤다!” 하며 일어나시나요? 아니면 “하아, 출근할 때 여지없이 괴로운 교통체증이 오늘도 역시나겠지? ㅠㅠ” 하며 하루를 시작하시나요? 365일 날마다 똑같은 느낌,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일어나진 않죠. (이따님은 마따마따 레터의 구독자 애칭이에요!)
어느 날은 적극적으로 출근/외출 준비를 하고, 어느 날은 정말 나가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그럴싸한 핑계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그쵸? (“아니? 난 항상 성실하게 일어나서 나만의 루틴을 하고 나가는 데 문제가 없는데?!”라고 하시는 분들께는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성인들은 그래도 나가고자 하는 이유, 나가기 싫은 이유를 나름대로 자신에게 타당화, 합리화,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은 왜 유치원[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지, 왜 엄마아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바쁜 엄마아빠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지, 자신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알아도 인지적으로 적절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어른들보다는 미흡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강아지같이 똥그란 눈을 하고 부모님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그렇게,
바짓가랑이를 잡기도 하고,
밥을 느릿느릿 먹기도 하고,
칫솔을 입에 물고 치약물을 질질 흘리며
늑장을 부리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이 근본적인 목적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노력하는 것 같아요.
성실하게, 치열하게.
많은 날, 건강하고, 잘 웃고, 잘 먹고, 엄마아빠 말도 잘 들으며 엄마아빠에게서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애정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또 어떤 많은 날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떼를 쓰고, 울고불고, 엄마아빠 눈에 미운 짓을 하기도 하죠.
사랑스러울 때는 모든 것이 다 좋지만, 문제는 아이가 미운 짓을 할 때 일어나죠. 알아요. 아이의 생떼와 집착과 몹쓸 언어들을 다 견디기는 힘들죠. ㅠㅠ 그렇지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의 감정은 어른의 감정만큼 다양하고, 중요하다는 것. 아이의 감정은 어른의 감정만큼 소중하게, 정중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것.
엄마아빠의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반응이 ‘타당한 설명’ 없이 나타날 때, 아이들은 엄마아빠의 말 내용 자체보다 엄마아빠가 귀찮아하는 표정, 성가시다는 듯 등을 돌리는 몸짓, 바짓가랑이에서 아이의 손을 억지로 떼려고 하는 손길, 처벌을 예고하듯 으름장 놓는 목소리 등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통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상처를 받아요.
만일 이런 경험이 반복된다면 아이는 어느 순간 ‘달라붙는’ 행동은 하지 않기 시작하겠지만, 엄마아빠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으로 그 상처를 기억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느 새 커서 충분히 자신의 욕구를 말할 수 있는데도, “엄마아빠와 시간을 함께 조금 더 보내고 싶어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조금 참으면 되겠지’, ‘말해봤자 소용없지’, ‘또 화내실 거야’ 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거나, 조용히 투덜대면서 엄마아빠와 마음의 거리를 점차 멀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 5분만이라도,
다정하게 바라볼까요?
마따마따 부모님이라면!
“어~ 우리 아들이 오늘은 학교에 가기가 싫어? 어제는 잘 갔는데 오늘은 어째 안 가고 싶을까?
“그렇구나~ 그래서 가기 싫구나. 엄마도 가끔 그럴 때 학교 가기 싫은데!” “엄마도 우리 00이랑 같이 시간 보내고 싶다~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싶어!"
“그런데 지금은 엄마가 반드시 출근을 해서 이것저것(구체적인 작업을 얘기하면 더 좋음)을 해야 해. 그리고 지금은 00이가 유치원[학교]에 가는 시간이니까 그 시간은 지키면 좋겠어. 만일 지금 유치원[학교]에 안 가게 되면 오늘 유치원[학교]에서 하기로 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다음에 친구들과 신나게 그것에 대해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엄마에게 오늘 유치원[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줄래? 엄마가 꼭 듣고 싶어! 그리고 엄마가 지금은 우리 아들[딸]이랑 시간을 함께 못 보내더라도, 저녁에도 주말에도 우리 00이랑 시간 꼭 같이 보낼게. 약속!”
(물론 학대, 따돌림이 의심될 때는 아이와의 다정한 상호작용을 통해 알 수 있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방법을 마련해 아이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따님은 부모님에게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있나요? 혹은 자녀가 있다면, 자녀에게 이렇게 대해주신 적이 있나요? 부모님의 따뜻한 공감과 ‘타당한 설명’을 듣고 마음이 열리지 않는 자녀는 없답니다. :)
지금! 5분만 내어서 연습해보세요.
용기가 나지 않는다거나, 어색하다고 느낀다면, 먼저 주문을 걸어볼까요?
마따마따!
- 마용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