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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는 쉬어야지 왜 공부를 하냐고 생각한다면 안 읽어도 된다. 본인이 소위 '정신을 차린' 학생이라서 해 떠 있을 때 알차게 공부하고 밤에는 남들보다 1분이라도 더 자겠다는 생각이라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방법은 초등학생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이 해야 하는 공부는 쉬는 시간까지 동원해서 해야 할 만큼의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 과열지구에서 밤 11시까지 학원 수업을 들으며 숙제에 치어서 사는 일부 초등학생은 논외다.) 초등학생이 쉬는 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다면 십중팔구는 그날 학교 마치고 가야 하는 학원의 숙제를 하고 있는 거다. 숙제는 집에서 차분히 하자.
쉬는 시간은 10분. 짧고도 긴 그 시간에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수학 공부는 제발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유는 아래의 사례로 설명한다.
[사례 1] 수학 숙제를 하는 경우.
쉬는 시간에 학원 수학 숙제를 한다면 서 너 문제 정도는 풀 수 있을 것이다. 숙제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오답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빨리 해치우겠다는 마음이 앞서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는 문제도 틀리게 된다. 이런 식이 지속되면 쉬는 시간이 아닌 경우에도 급하게 푸는 습관이 생길 수 있으니 그렇게 문제를 풀 것이라면 차라리 놀고 자습시간에 차분히 풀어라.
[사례 2] 틀린 수학 문제를 공부하는 경우.
일단, 틀린 문제를 공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모의고사 기준 2등급 이상의 학생일 것이다. 그럴수록 이 방법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실력 향상의 핵심인 틀린 문제를 공부할 때에는 꼼꼼히 문제를 파헤쳐야 하는데, 그러기에 10분은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시작했다가 마무리하지 못하고 쉬는 시간이 끝나면 다음 쉬는 시간에 다시 풀어야 한다. 결국, 이전 쉬는 시간에 도달한 사고는 이미 후퇴해 있을 수밖에 없다.
만약, 수학이 아닌 영어를 하겠다면,
[사례 3] 영어 독해
예나 지금이나 독해는 영어 시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 개의 지문과 그에 딸린 여러 문제들을 10분 내에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시간 싸움이 목적이 아니라면 쉬는 시간에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어려운 독해를 하다 보면 10분이 더 지날 수 도 있고, 문제를 풀다가 쉬는 시간이 끝날 수도 있다. 다음 시간에 다시 펼치면 다시 해석해야 한다.
일단, 위 세 가지 사례를 포함하여 비슷한 구조의 공부는 쉬는 시간에 철저히 피하자. 그리고 10분이라는 시간에 맞고 자신에게 도움되는 공부를 하면 된다. 굳이 쉬는 시간에 가장 좋은 공부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바로 "어휘"라 하겠다 . 어휘는 10분에 필요한 만큼 알뜰하게 공부할 수 있고, 많이 알면 알수록 유리하다. 쉬는 시간에 어휘를 공부하면 좋은 점은 더 있다. 자습시간과 같이 길게 이어진 공부시간에 어휘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학 공부나 독해를 그 시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공부하는 순서만 바꿔도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제일 좋지 않은 방법이 쉬는 시간에 틀린 문제 공부나 독해를 하고 자습시간에 어휘 공부를 하는 것이다.
단어 하나를 알고 모름에 2~3점이 왔다 갔다 한다. 커트라인의 앞뒤에 걸려있는 합격자와 불합격자 수명~십 수 명의 점수 차이는 1점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국엔 그런 학생의 수가 학과의 수배만큼 있다. 누구나 그 가운데 설 수도 있고, 쉬는 시간에 외운 단어 하나가 그 당락을 결정할 수 도 있다.
이왕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쉬는 시간도 허투루 쓰지 말자. 그렇게 알뜰하게 긁어모은 단어의 티끌이 나중에 합격이라는 태산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는 말인데, 적어 보면,
눈 뜨고 있을 때 열심히 하는 것이 최/상위권의 방법이고,
눈 감길 때에 열심히 해보려 하는 것이 그 외 학생들의 방법이다.
눈 뜨고 있을 때 효율적으로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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