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되는 것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은

by 희로

흔히 우리들 인생은 버스와 같다고 한다.

내가 본 글에서는 인생을 버스에 비유하며 누군가 타고 또 내리고. 그것들의 반복이라고 하더라. 인연에 목매이지 말라는 뜻이었던가. 잠깐의 힘듦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는 뜻이었던가. 기억은 잘 안 난다.

12월의 마지막을 슬슬 맞이하며 나는 내년 상반기 계획을 또 세웠다.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나 자신. 그걸 지켜내는 사람도 나 자신. 못 지켜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지켜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나 자신만이 알고 그걸 지켰는지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냈는지도 나 자신만이 안다. 결국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칭찬하고, 독려하고, 이끌고, 꾸짖고, 재촉하는 모든 역할을 나 자신이 해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 인생이란 버스를 운전해야 하는 자리에 올랐구나.'


예전엔 늘 누군가의 버스에 타서 같이 흘러가는 대로 살던 탑승자였는데 어느새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교통수칙 잘 지키며 정신 차리고 운전해야 한다. 내가 까딱 마음 놓고 운전대에서 손을 놓는 찰나의 순간에 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며 길이 아닌 곳으로 무작정 돌진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어렵다. 왜냐면 인생이라는 버스가 가는 도로에는 길이 표시가 안되어있거든. 아무도, 그 누구도 무엇이 길인지 모른다. 그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 길이길 바라며 운전할 뿐이다. 그래서 늘 남에게 피해를 주고 나서야 아 이 길이 아니구나 깨닫는 것일까? 그전에 알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근데 한편으로는 또 이런 생각도 든다. 아무리 내가 운전을 잘해봐야 남이 와서 들이박으면 무용지물. 인생도 그런 거지. 내가 아무리 잘 살고 열심히 계획대로 살아가도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내 앞길을 막아설 때가 있는 법이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 사람은 또 그 사람대로 그 길이 맞다고 여기고 그저 운전했을 뿐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니 너무 크게 마음 쓰지 말자. 그냥 내가 스스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하는 그 마음만 유지하며 굳건히 나아가보자. 이 길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오직 나 자신만이 할 수 있을 테니.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