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석남사
파아란 하늘 아래 푸르른 숲.
노오란 대지를 경쾌하게 밟는다.
경전의 경구들 질겅질겅 곱씹으며.
단정한 사찰을
찬찬히 살핀다.
염불하는 스님 뒤에서
염원 하나 쏘아올린다.
계곡에 들어선 아내는
다슬기 사냥에 몰입한다.
동심으로 돌아간
그녀를 바라보며
바위처럼 잠시 명상.
계곡에서 포획한 전리품을
종이컵에 담아 하산한다.
석남사 벗어나며 다짐한다.
척박한 악조건 무릅쓰고
주어진 소명 완수하겠노라.
바위 뚫고 뿌리 내린 저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