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체험 나와 나.

전지현 임산부와의 조우.

by 하일우

1년 전, 전문의 1차 시험을 마치고
며칠 묵었던 숙소의 gym에서 운동했었다.
그간 짊어진 심신의 짐 홀가분하게 내려놓을 겸.

1년 뒤, 고시생 아내 응원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 들렀다가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클럽을 다시 찾았다.
개인 운동도 매일 열심히 하겠다는
내 트레이너와의 약속을 굳게 지키기 위해서.

상쾌하게 땀 흘리고
탈의실 거울 앞에서 찰칵!
작년 사진을 끄집어내 견주어본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같은 듯 다른 인간.


2016년 1월.


2015년 1월.

노력한 만큼 노련해지고
다부지게 다듬어졌다,고 자부한다.
보람이 뿌듯하게 밀려든다.

보람의 사전적 정의는
'약간 드러나 보이는 표적'.
이번 헬스장 행차에는
이 정의에 부합하는 보람도 있었다.

홍동현 형님의 여친, 최 변호사께서
그곳에 그녀도 다닌다고 일러줬었는데, 과연!
탈의실에 두고온 왁스 챙기러 돌아가는 길에
저격수 안옥윤, 아니 전지현 씨와 마주쳤다.

만삭의 표적이 약간 많이
드러나 보였지만, 자태만은 자신만만.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만남이었다.

몸매는 신이 내려도
관리는 인간의 몫이다.
저리도 치열하게 다듬으니,
그 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 거겠지.

중원 통일의 위업을 이루지 못한 제갈공명은
'謀事在人(모사재인),

成事在天(성사재천)'이라며 탄식했지만,
난 謀事在天(모사재천),

成事在人(성사재인)의 도를 따른다.


일을 꾸미는 건 하늘이지만,

그 일을 이루는 건 결국 사람이다.

하늘이 부여한 팔자 틀 안에서
최대한 분발하면 되는 것이다.
냉장고에 짱박힌 재료가
아무리 허접하고 부실해도
요리는 셰프 하기 나름 아니던가.

하면 할수록 느낀다.
운동이야말로
성사재인의 영역이란 걸.

올핸 더 가열차게 운동해야지.
누구나 바라지만
아무나 닿진 못하는
그 경지에 올라설 수 있도록.


P.S.
1. 전지현은 눈가의 기미도 매력적이더라.
2. 요즘 고수들과 자주 마주친다. 뭔가 기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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