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마무리

퇴사자의 선물과 편지

by 하일우


출근한 내게 유이 선생이 뭔가를 건넨다. 포장 뜯으니, 유니클로 히트텍. 마지막 근무 마친 권 선생이 내게 남긴 선물이다. 갓 일을 시작했을 때, 환자 과거력 살핀 뒤 '위궤염'이란 신박한 용어를 차트에 남겨 내게 큰 웃음 줬던 위인이 (안 어울리게) 또박또박 깨알 편지까지 남겼네.


송별회 1차. 모듬전에 막걸리 홀짝.
권 선생이 찍어준 사진. 초상권 사수.
송별회 2차. 옛날통닭 등과 소맥 홀짝.

내 딸 뺨치게 재잘대던 권궤염(혹은 귀욤) 선생의 앞날을 축복한다. 어쩜 저러나 싶게 명랑하고 어마어마하게 씩씩하니, 강릉에 가서도 존재감 뿜뿜 뽐내리라 굳게 믿는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투머치 토커' 금단 현상은 남겨진 자의 몫. 단언컨대, 꽤 오래 갈 듯하다.


술집 칠판에다 동료들 이름 적는 궤염 선생.
sticker sticker
작가의 이전글어포와 역마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