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과 탕짜면

홍콩반점

by 하일우


혼밥할 곳 물색하다 홍콩반점에 들어갔더랬죠. 탕짜면 시켰는데, 제 입맛엔 흡족하더군요. 또 와야지 결심하곤 이튿날 점심 때 다시 들렀습니다. 갑자기 지갑의 행방이 묘연해져 종일 멘붕이었는데, 홍콩반점 점원께서 고이 간직하고 계셨더군요. 흘린 지갑 다시 찾고 빨아들이는 탕짜면은 역대급 꿀맛이었습니다.


경신 일주에게 신축일이란? 겁재가 발동하며 묘지에 묻히는 날!

서둘러 주민센터에 가기 전에 중국집부터 들렀더라면(아니, 식당이 좀 더 일찍 문을 열었더라면), 주민증을 황급히 새로 발급받는 犬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지갑 흘릴 정도로 정신 홀린 요리 덕분에 한결 숙성된 사진으로 주민증 갱신했습니다.


제주 <파파사이트>의 견공. 험상궂은 인상이나, 성격은 순하더군요.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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