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성, <당신의 퀀텀리프>
울긋불긋 단풍, 흩날리는 낙엽. 심야에 공복을 유지하니 체중도 낙엽처럼 떨어집니다.
밥 공기 비우는 대신, 바깥 공기 들이마십니다. 끼니 거르고 기꺼이 걷습니다.
무궁화호 타고 부산 건너가 귀인 만나고, 송상현 광장도 기웃거립니다.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로서 결사항전하다 순절한 충렬공 천곡 선생. 그의 절개는 왜장도 감복시켰더랬죠.
그의 고군분투를 그려보다가 <당신의 퀀텀리프> 한 대목을 떠올렸습니다.
변화해야 할 때 변화를 주도하는 자를 ‘선도자’라 부릅니다. 기꺼이 또는 마지못해서 변하는 자는 ‘생존자’라고 하죠. 하지만 변화해야 할 시기에 변하지 못하는 자는 ‘패배자’이고, 한술 더 떠 변화를 방해하는 자는 ‘파괴자’ 또는 ‘역사의 죄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있나요?
선도자 한 명이 대중의 생존을 좌우합니다. 철학자 최진석도 사회를 변화시키는 ‘혼자’의 힘을 강조합니다.
이미 있는 조건들을 낙엽처럼 떨구고, 장애물 뛰어넘는 무모한 도전자가 절실한 요즘입니다.
용기 있는 과감한 개인이 준비되어 있느냐가 그 사회의 진보 혹은 진화의 높이를 결정합니다.
누가 할까 기웃거릴 시간에 내가 해버리면 됩니다. ‘혼자’의 힘을 굳게 믿습니다. 오늘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갑니다.
혈심자(血心者)가 한 사람만 있어도 내 일은 성사되느니라. 복마(伏魔)를 물리치는 것이 다른 데 있지 않고 일심을 잘 갖는 데 있나니, 일심만 가지면 항마(降魔)가 저절로 되느니라.
道典 8:5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