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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부건 Nov 18. 2019

도원결의 초지일관

차이나타운

교수님 찾고자 벡스코 학회장 어슬렁.

부산 벡스코에서 의대 시절 은사님을 만났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홀짝이며 근황을 나눴네요.


배 교수님과 띠동갑입니다. 우리는 잔나비.

학회 마치신 모교 교수님을
부산역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도 들렀는데요.


위촉오, 천하삼분지계.

<신발원>의 만두 기다리며
삼국지 벽화를 살폈습니다.


한 시에 태어나진 못했어도, 한 날에 죽기를 바란다는 서원. 은혜 저버리면 죽이소서. 배은망덕만사신

도원결의 풍경은
다시 봐도 비장하고 뭉클하네요.


시작은 누구나 심히 미약합니다. 아마존 또한 그랬습니다.

의사가 갓 되었을 때의 다짐,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었을 때의 각오,
천하사天下事에 처음 투신할
당시의 서원 등을 떠올립니다.



한국형 여성 느와르 <차이나타운>의 말미에
일영(김고은 분)이 엄마(김혜수 분)를 죽이려 하죠.
주저하는 칼끝을 향해 츤데레 엄마가 일갈합니다.
“한다 안 한다지 해보려구요는 없어.
 결정은 한 번이고, 그게 우리 방식이야.”


한 번 결정했으면, 그냥 쭉 하는 겁니다.
그게 도원결의 방식이고, 초지일관 심법입니다.


<차라리 혼자 살 걸 그랬어> 속 영안실 이론. 살아서 줄곧 영안실에 머무는 이들이 제법 많습니다.

초심 되살려 일관되게 정진합니다.
난관을 뚫고 줄기차게 전진합니다.


초발심 잃으면 미루게 됩니다. 핑계만 늡니다.



誓者는 元天地之約이니
有其誓하고 背天地之約하면
則雖元物이나 其物이 難成이니라.

​맹세한다는 것은
원원한 천지에 대한
으뜸가는 서약이니
그런 맹세를 하고서도
천지와의 약속을 저버리면
비록 그 하고자 하는 일이
아무리 바르고 큰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은 이루어지기 어려우니라.

道典 8:103:2
초심을 잃으면 은혜도 잊습니다. 은혜 갚고자 더욱 정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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