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부산 벡스코에서 의대 시절 은사님을 만났습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홀짝이며 근황을 나눴네요.
학회 마치신 모교 교수님을
부산역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도 들렀는데요.
<신발원>의 만두 기다리며
삼국지 벽화를 살폈습니다.
도원결의 풍경은
다시 봐도 비장하고 뭉클하네요.
의사가 갓 되었을 때의 다짐,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었을 때의 각오,
천하사天下事에 처음 투신할
당시의 서원 등을 떠올립니다.
한국형 여성 느와르 <차이나타운>의 말미에
일영(김고은 분)이 엄마(김혜수 분)를 죽이려 하죠.
주저하는 칼끝을 향해 츤데레 엄마가 일갈합니다.
“한다 안 한다지 해보려구요는 없어.
결정은 한 번이고, 그게 우리 방식이야.”
한 번 결정했으면, 그냥 쭉 하는 겁니다.
그게 도원결의 방식이고, 초지일관 심법입니다.
초심 되살려 일관되게 정진합니다.
난관을 뚫고 줄기차게 전진합니다.
誓者는 元天地之約이니
有其誓하고 背天地之約하면
則雖元物이나 其物이 難成이니라.
맹세한다는 것은
원원한 천지에 대한
으뜸가는 서약이니
그런 맹세를 하고서도
천지와의 약속을 저버리면
비록 그 하고자 하는 일이
아무리 바르고 큰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은 이루어지기 어려우니라.
道典 8: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