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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10. 2020

우리는 우주의 꼭두각시가 아닌, 참여하는 우주다

[나와 우주의 미스터리]06. 뉴트리노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②

(이전글 : 뉴트리노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① - 우리의 손안에 모든 우주가 들어있다)


■ 우리가 받는 뉴트리노의 정보, 트랜짓


휴먼 디자인을 공부하다 보면 내 발아래 놓인 '땅'이 아닌, 내 머리 위로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광활한 규모로 펼쳐진 '우주'로 시선이 자연스레 향한다.


아마도 인간의 원초적 본능일지도 모를 그치지 않는 호기심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인해 휴먼 디자인을 만나게 되었고, 이 근원적 질문을 파헤치다 보면  필연적으로 우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이는 나와 우주가 애초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 광활한 우주와 나란 존재가 과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


이와 관련해서 과학적 진보로 인류가  밝혀낸 수많은 단서중 하나인 '뉴트리노(neutrino)'라는 과학적 실체에서 궁금증을 풀어보자.    


뉴트리노는 전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풍성한 입자들 중 하나로, 빛보다 조금 느리고 질량(mass)이 있으며 우리 몸을 실제로 뚫고 지나가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1990년대 후반 실제로 뉴트리노가 지나갈 때 남긴 질량의 흔적이 발견됐다. 뉴트리노는 이미 증명된 과학적 실체다.)


한편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우주에 있는 각각의 행성들은 고유한 정보를 가진다. 태양을 비롯한 항성과 여러 행성들로부터 만들어진 '뉴트리노'가 각각의 행성을 통과할 때 (또는 각각의 행성으로부터 생성될 때) 특정 정보가 뉴트리노에 전달되며, 이 뉴트리노가 실제로 인간의 몸을 관통해 지나가며 자신의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이렇게 우주와 나는 '뉴트리노'라는 매개체(messenger)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즉 뉴트리노를 매개로 우주에 있는 행성 고유의 특질이 지구에 붙들려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의 본성을 물들이며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규정짓는다. (뉴트리노가 태양계의 항성과 행성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면 태양계에 있는 '행성'은 우리를 프로그래밍하기 위한 도구가 된다.)


인간의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이 같은 우주적 현상은 우리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발생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흔히 '프로그램'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뉴트리노를 통해서 프로그램되는 이 같은 현상을 일컬어 '트랜짓(transit)'이라고 부른다.


즉 우리가 영향받고 있는 뉴트리노의 정보가 바로 '트랜짓'이다.


■ 트랜짓의 힘

현재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에는 유일하게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인 태양과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8개의 행성(planet)이 있다.


행성은 태양(항성)의 공전 궤도에 따라 공전하는 물체를 말하며, 공전 주기는 제 각각이다. (행성들은 태양과의 거리가 각각 다르고 크기가 달라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행성마다 다르다.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공전 주기라 하고 지구의 경우 공전 주기는 1년이다.)


그래서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공전 주기가 다른 행성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불규칙한 것으로 보이고, 옛날 사람들은 이러한 이유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행성들을 '떠돌이 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행성의 영어 표기 'planet'은 방랑자라는 뜻의 그리스어 'planētes'에서 유래되었다.  


8개의 행성은 태양으로부터 거리에 따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순서로 위치해 있다.


태양계에 있는 각각의 행성의 특질은 우리가 태어날 때 뉴트리노를 통해 나의 본성을 규정지을 뿐 아니라, 매일매일 일어나는 인간 삶의 모든 현실을 강력하게 지배한다.


이것이 '트랜짓’의 힘이다.  


■ 우리는 우주의 꼭두각시가 아닌, 참여하는 우주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우리 또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실시간으로 전 우주로 보내며 우주를 프로그램하고 있는 존재이다.


즉 우리는 우주의 꼭두각시가 아닌, 참여하는 우주(participatory universe)다.   


그래서 우리가 우주와 나 그리고 행성과 나의 관계를 잊지 않고 때때로 기억할 수 있다면, 우주는 내 머리 위에서 나와 무관하게 멀리 떨어져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 일상의 소소한 순간마다 나의 책임을 일깨워주고 삶의 소중한 메시지를 주는 선생님으로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할 수 있다.


심지어 종종 삶에서 미숙하고 충동적인 시행착오로 기가 막히게 혼 줄이 나는 그 순간에도, 우주는 이 모든 삶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 각자에게 있는 고유한 태양빛이 세상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다.


가끔씩 몸과 마음이 지칠 때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로부터 왠지 모를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드는 건, 나를 향한 이 같은 우주의 커다란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이 작은 고마운 마음도 그곳까지 잘 전달되어 닿기를 바란다.  


(다음글 : 뉴트리노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  ③ - 이 땅에서 경험하고 성장해야 하는 존재로서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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