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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y 03. 2020

형체, 그리고 형체원리의 진화

[나와 우주의 미스터리]10.  형체원리(form principle) ①

■ 몸(form)의 의미


가끔씩 몸을 가지고 산다는 건 참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 생각했다. 때가 되면 먹어야 하고, 때가 되면 자야 하고, 때가 되면 일어나야 하고, 때가 되면  씻어야 하고,  때가 되면 화장실을 가야 하는 일이.


또 그렇게 이 몸을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에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버겁게만 느껴졌다.  게다가 그렇게 힘들게 유지한 몸이 시간이 갈수록 늙어가고 힘이 빠져가고 볼품 없어지는 것 또한 참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나에게 몸이란 별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고단한 어떤 것에 불과했다. 그런 나에게 휴먼 디자인 주역(Rave I'ching) 46번 관문은 몸이 갖는 어떤 의미를 들려주었다.  


휴먼 디자인 46번 관문은 '셀프의 결단(determination of the self)', '위로 올라감(pushing upward)'의 관문이다. 몸은 사원(temple)이며 아무런 기대 없이 '몸'이 가는 경험을 온전히 수용할 때 행운(good fortune)과 발견(discovery)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영적 본성으로서의 몸은 사원이다(The body is the temple). 이 몸은 그저 늙어서 썩어 문드러지는 단순한 고깃덩어리가 아니다.


더 나아가 휴먼 디자인에서 말하는 '몸'은  단지 육체라는 의미를 넘어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자  삶 그 자체를 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몸으로 존재하면서 한계를 수용하고 인간이 된다는 것의 경험을 수용해야 한다. 다름 아닌 '몸(form)'을 통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나라는 존재는 몸(body)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그 '몸'을 통해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몸을 넘어선 영적인 어떤 것을 갈구해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몸이라는 형태(form)가 없이는 그리고 몸이 움직이는 길을 수용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결코 가능하지 않다. 이 몸은 승객이 머물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인 것이다.


형체원리에 따르면 결국 모든 것은 이 형체(form)가 올바르게 존재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리고 휴먼 디자인이 강조하는 전략과 권위 역시 다름 아닌 이 몸이 올바르게 작동하게 할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


‘몸'이린 것이 참으로 경이롭지 않은가. 그 어떤 신비보다 놀랍고  쇼킹하지 않은가.


■ 형체원리(form principle)의 진화

                                                                                                                                                                          


휴먼 디자인은 승객이 머무는 완벽한 장소인  '몸'이 실제로 작동하는 메커니즘, 다시 말해 '형체원리(form principle)'를 다룬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인성, 성격, 철학, 심리 등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휴먼 디자인 창시자 Ra Uru Hu는 휴먼 디자인을 만나는 건 대단한 축복이라고 말했다. 휴먼 디자인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이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 그 메커니즘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휴먼 디자인은 인간의 '' 작동하는 메커니즘인 형체의 원리(form principle) 진화,  (form) 대한 것을 다루는 인류 초의 인간 사용 설명서다.


뭔가 어려운 개념인 듯 하나, 인류 진화의 역사를 보면 이 말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약 500만 년 전에 출현한 최초의 직립보행 인간 이후,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를  거쳐 지금의 우리를 뜻하는 과도기적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in Transitus)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형태(form)의 진화다.


(앞으로 얘기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1781년 천왕성의 발견과 함께 9 센터로 진화된 호모 사피엔스 인 트랜지투스라고 불리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9 센터 인간이다. 형체는 9 센터이지만 여전히 과거 오랫동안 지속된 7 센터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고 있는 불안정한 육신에 탑재한 과도기적 존재 transitional form라는 말이다. 그리고 2027년에는 레이브 Rave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이 출현한다.)


그리고 휴먼 디자인은 인간의 목적은 이 형체 원리의 진화를 목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승객은 이 몸의  메커니즘을 체험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휴먼 디자인은 인간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 형태에 탑승한 목격자(witness)다.'    


(다음 글:   형체 원리(form principle) ② - 7센터에서 9센터 존재로,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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