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주의 미스터리]19. 무의식의 실체 ②
(이전글 : 무의식의 실체 ① -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나머지 절반, 무의식)
■ 우리 몸에 유전적으로 각인된 무의식의 실체
특별히 휴먼 디자인 바디그래프 좌측에서 볼 수 있는 '무의식' 정보는 심리적 수준의 접근이 아닌, 우리의 몸 차원에서 각인된 '유전자' 수준의 메커니즘임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현대 '유전학'을 통해서 '몸'에 각인된 무의식의 실체를 이해해 볼 수 있다.
아시다시피 DNA란 우리 몸을 이루기 위한 모든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인체 설계도로, A(아데닌), G(구아닌), C(시토닌), T(티민)의 4가지 염기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4가지 암호 물질은 3개가 한 그룹으로 조합(3 base-pairs) 되어 64개의 암호문을 만든다.
이 64개의 암호문은 우리 몸에 필요한 특정한 아미노산(amino acids)을 지정할 수 있는 정보들의 조합이며, 우리는 이것을 '코돈(codon)'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우리는 유전학 연구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특정한 아미노산을 지정할 수 있는 64개의 코돈(codon)과 바디 그래프에 있는 64개의 관문(gate)의 구조가 수리적으로 정확히 일치함을 알 수 있다.(관련 글 : 주역과 유전학의 비밀 ① - 생명, 그 비밀이 드러나다)
휴먼 디자인 바디 그래프에 있는 64개의 관문은 우리 몸에 있는 유전적 수준의 정보(64 코돈)를 시각화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바디 그래프를 보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숫자 64개의 나열이 아닌, 내 몸에 각인된 유전자가 순전히 기계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해독해 놓은 '유전적 코드'를 읽고 있다는 뜻이다.
즉 바디 그래프에서 보는 무의식 정보는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 코드다.
■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그것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존재를 구성하는 '의식'의 영역 외에 나머지 반절인 '무의식'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기존에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접근했던 대부분의 노력들이 '성격체 의식(personality)'을 기반으로 한 '의식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그것의 구조 자체가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보게 된다.
기존에 인간을 이해했던 방식에 내재된 구조적 한계를 감안할 때, 휴먼 디자인을 통해 보게 되는 무의식은 알면 알수록 더욱 놀랍다.
첫째, 인간이라는 존재 내에 지적 능력으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둘째, 거기에 더해 무의식으로 각인된 '유전정보'라는 실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셋째, 무의식으로 각인된 유전정보를 보면서, 나는 그런 존재라고 의식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마치 내가 결코 아닌 것 같은 나의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감춰진 본성을 비로소 '의식'할 수 있기 때문에 놀랍고, 마지막으로, 의식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반쪽짜리 인간의 모습이 아닌, 비로소 의식과 무의식을 아우른 나라는 인간의 '전체적' 모습을 바라보는 이 생소하고 당황스러운 느낌이 또한 놀랍다.
우리 안에 '감춰진' 본성을 말하고 있으려니, 도대체 인간을 이해한다는 게 더 알쏭달쏭 해지고 더 복잡해진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그것은 '무의식'이라는 교묘한 이름으로 분명히 거기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를 설계한 '유전자' 지도, 그곳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