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휴먼 디자인]20. 내가 진정 원하는 것
아주 새삼스럽게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육체(Body)' 뿐만 아니라 '영혼(Spirit)'이라는 선물도 동시에 받았음이 인식됐다.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며 자연스레 노화라는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육체'와는 달리 아마도 '영혼'의 성장에는 그 끝이 없는 듯 보인다.
우리가 육체라는 옷을 입고 이 터프한 물질세계를 경험하는 근본적 이유가 영혼의 성장(진화)이라는 흔한 말은 어쩌면 진실에 아주 가까운 말일지도 모르겠다.
휴먼 디자인 주역(Rave I'ching)에서 영혼(spirit)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관문은 55번 관문이다. 그리고 55번 관문은 풍요(abundance)의 관문이기도 하다. 풍요는 돈, 권력, 명예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영혼'의 문제라고 말한다.
55번 관문은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의 위치에 각인되어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에너지다. 컵 속의 물이 어떤 날은 '반이나' 가득 차게 느껴져 기쁘다가도, 어떤 날은 '반밖에' 없다고 느껴져 우울해진다. 나의 영혼은 늘 그러한 '느낌'으로 가득 차있다.
아주 긴 시간 동안 스스로 외면당해 깊은 어둠 속에 절규하고 있었을 내 영혼이, 이제는 밝은 빛 가운데로 용감하게 성큼성큼 걸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무척이나 용맹스럽고 창조적인 나의 영혼이, 이제는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 조건 없는 기쁨에 흠뻑 취하며 이 순간의 풍요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한 해, 한 해 거듭할수록 지혜롭고, 성숙하고, 포용력 있는 나의 영혼이 누리는 풍요가 차고도 넘쳐 주변 사람들과 이 세상에도 차고도 넘치게 흐를 수 있기를 바란다.
넘치는 풍요로움이 또한 육체에 넘치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에도 나의 영혼이 두려움 없이 고요하고 평화롭기를 바란다.
내가 받은 육신이라는 선물을 이 세상에 다시 돌려줘야 할 때, 육체를 떠난 나의 영혼이 한없이 기쁘고 자유롭고 풍요롭길 바란다.
컵의 물이 반이나 가득 차 있을 때도, 반 밖에 없을 때도, 언제나 내 컵은 늘 존재하고 있음을, 나의 풍요는 그렇게,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
나와 당신의 영혼을 위해!
(다음 글 : 내가 진정 원하는 것 ② 물질세계의 풍요로움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