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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사장의 완벽주의 ②

사장은 며칠간의 고민 끝에


드디어 자신이 딱 원하던 초콜릿을 만들어냈다.


그가 원하는 향, 원하던 맛,


그리고 속재료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식감.


모든게 완벽했다.


하지만 사장은 과연 대중이 좋아할만한 맛인지 고민이되었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깐.


초콜릿을 바라보며 고민하자


만족감 100%의 초콜릿을 먹고싶은 욕망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끌어오른다.


한정된 개수만 제작된 초콜릿이라 한 개, 한 개가 아깝다.


하지만 잠깐이나마 흔들렸던 자신의 신념을


다시금 굳건히 하기위해 망설임 없이 초콜릿 한 개를 집어든다.


실리콘 장갑을 끼고 집어든 초콜릿을 그윽하게 바라보자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사장은 눈을 지긋이 감으며 천천히 코앞으로 초콜릿을 가져간다.


그리곤 숨결속에서 느껴지는 초콜릿과 조합된


독특한 표면 코팅의 향을 최대한 오래 느끼기 위해


아주 천천히, 아주 깊게 들이쉰다.


사장의 미소는 한껏 더 깊어지며 얼마나 깊은 전율을 느끼고 있는지


그의 한껏 찌그러진 미간이 증명해 주고있다.


마치 안도의 한숨과같이 천천히 아주 깊이 들이쉬었던


겉 표면의 코팅의 향을 내뱉는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초코를 한입 베어문다.


역시나 이 사이에서 부드럽게 깨져나가는 코팅.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초코에 감싸진 비밀 속재료.


정말 한입 한입을 정성스럽게 천천히 씹어나가는 사장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음미하며 먹어본 자신의 초콜릿 맛에 전율을 느끼며


다시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미소가 입가에 퍼진다.


그리고 마지막 반쪽을 입에 마저 넣으며


행복의 전율을 발끝까지 전달한다.


그렇게 한참을 눈을 감고 속재료의 맛까지 음미하고 삼킨 사장은


초코가 남긴 잔향을 느끼며 한번 더 미소를 머금는다.


그리곤 천천히 눈을 뜨고, 잘 포장된 초콜릿들이


가게 내부에 하나하나 섬세하게 진열된 모습을 바라보며


사장은 다시한번 흐믓한 미소를 가득 머금고


가게 내부 조명을 끈다.


탁.





조용히 창문에 손을 모으고 안을 훔쳐보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킨다.


그리고는 드디어 완성되었다는 생각에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가게 앞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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