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여우 생태와 주의사항
홋카이도 토마코마이에 자리한
'고젠스이 CC'.
고요한 숲길과 햇살 사이로 여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처음엔 반가움과 호기심이 앞섰다.
골프장에서 야생동물을 만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 여우는 털이 듬성듬성 빠지고,
몸은 비쩍 말라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굶은 듯 초라한 모습에
우리는 연민을 느꼈다.
불쌍한 마음이 앞서, 준비해 온 간식을
조금 나누어주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여우는 라운딩 내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홀을 이동할 때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왔고, 멀리서도 눈길을 떼지 않았다.
잠시나마 사람과 동행하는 듯한 그 광경은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때 우리는 몰랐다.
야생 여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사실을.
홋카이도의 여우,
‘기타키츠네(Vulpes vulpes schrencki)’
는 원래 사람을 경계하면서도 환경에
적응력이 강한 동물이다.
숲이나 평야는 물론, 때로는 골프장이나
도로 주변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문제는 사람들이 무심코 베푼 친절이 이들의
생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먹이를 주면 여우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게
되고, 인간이 제공하는 음식에 의존하게 된다.
이는 야생동물의 본능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질병 전파나 사고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날 우리의 행동은 선의에서 비롯되었지만, 되돌아보면 무지가 낳은 실수였다.
야생의 생명은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지녀야 한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는,
불쌍해 보인다고 간섭하지 않고,
그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채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
고젠스이 CC에서의 하루는 라운딩만큼이나
값진 깨달음을 남겼다.
자연은 감동과 놀라움을 주지만, 동시에
겸손과 책임을 요구한다. 여우와의 짧은
동행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 순간이었다.
https://suno.com/s/C2oqlPzw9EpJCa6x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푸른 숲길 사이로
햇살 따라 네가 오네
마른 몸에 쓸쓸한 눈빛
우리 마음을 흔들었지
아, 여우야 여우야
너는 자유로워야 해
사람의 손에 기대지 말고
숲의 길을 달려가야 해
2절
우린 몰랐었구나
먹이를 주면 안 된다는 걸
잠시의 연민이 너를
라운딩 끝까지 묶어 두었네
아, 여우야 여우야
너는 자유로워야 해
사람의 길이 아닌 너의 길
홀로 걸어가야 해
불쌍한 마음이
때론 더 큰 상처가 되고
자연의 법칙 안에서
너는 살아가야 하리
아, 여우야 여우야
우리의 잘못 용서해 주렴
다음엔 멀리서 바라보며
너의 자유를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