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작은 등불

by 남궁인숙

홋카이도의 겨울은 고요하면서도

압도적이다.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으면,

거리는 마치 누군가의 기억 속 풍경처럼

낯설고 따뜻하다.

내가 머물던 바닷가 마을 료칸 창밖으로는

잔잔한 바다와 설원이 펼쳐져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언덕 위의 등대가 어둠 속에서 노랗게

빛나고 있었다.

그 불빛은 차갑게 얼어붙은 바다를 향해

누군가에게 길을 알려주는 듯 반짝였다.


등대 아래 작은 집 앞에도 노란 등불이

켜져 있었다.

창가에는 오래된 램프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서는 노인의 그림자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호기심에 다가가 그에게 물었다.


“매일 이 등불을 켜두시는 건가요?”


노인은 잠시 눈을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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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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