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맥주, 삿포로

by 남궁인숙

일본 홋카이도의 겨울은 눈으로 기억된다.

끝없이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사람들은

따뜻한 온천을 찾고, 저녁이 되면

한 잔의 술로 몸과 마음을 녹인다.

그 술의 이름이 바로

'삿포로 맥주(Sapporo Beer)'다.


1876년, 홋카이도의 개척지에서 시작된

삿포로 맥주는 일본 최초의

맥주 양조장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서 양조 기술을 배워온 개척사들이

만든 이 맥주는, 일본이 근대화의 길을

걷던 시절, ‘서양의 맛’을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창이기도 했다.

별 모양의 로고는 그 역사의 출발을

상징한다.



삿포로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홋카이도의 차가운 기후와 맑은 물,

그리고 양질의 보리가 만들어내는 맛은

다른 지역의 맥주와 차별화된다.

첫 모금은 시원하게 목을 타고 내려가지만,

끝맛은 은근한 쌉쌀함으로 오래 남는다.

마치 홋카이도의 겨울처럼 차갑고도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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