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의 서쪽 바닷가 도시,
오타루.
눈발이 가늘게 흩날리던 겨울 저녁,
운하 옆을 천천히 걸어본다.
낮에는 평범해 보이던 돌창고들이
해가 지자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가스등이 하나둘 켜지면서,
빛은 얼어붙은 공기 속으로 번져 나가고,
물결 위에는 황금빛 흔적이 길게 늘어진다.
마치 오래전 이곳을 오가던 상인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운하 속에 머물고 있는
듯했다.
오타루 운하는 한때 석탄과 청어를
실어 나르던 번성의 길이었다.
그 길 위에서 사람들은 생계를 이어갔고,
도시의 꿈을 쌓아 올렸다.
시간이 흘러 항구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창고들은 허물어지지 않았다.
대신 카페와 레스토랑, 작은 상점으로
변신해 오늘날 이곳은 여행자를 맞이한다.
역사의 흔적이 멈추지 않고 현재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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