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하루 종일 내렸다.
잔잔한 빗소리는 마치 오래된 음악처럼
마음을 감쌌다.
민주는 그날도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늘 앉던 자리, 창밖의 플라타너스가
눈앞에 걸려 있는 그 자리.
그녀의 손에는 라테 대신 따뜻한 녹차가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카페인보다 고요를
마시고 싶어졌다.
그린은 그녀에게 '휴식의 색'이었다.
바쁜 도시의 회색 틈에서 유일하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여백의 색.
“요즘은 그냥 아무 일도 안 하고 싶어요.”
라고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그 말은 고백처럼 들렸고, 동시에
치유처럼 느껴졌다.
창밖의 나뭇잎이 비에 젖어 더 짙은
초록빛을 띠었다.
그 색은 생명의 체온 같았다.
그린은 정지된 시간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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